'눈물 쏟은 김건희 여사'...박지원 "尹, 왜 이런 모습 보이지 않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태원 참사로 투병 중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국군 장병 가족을 만나 위로한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런 모습을 왜 윤석열 대통령은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어제 김건희 여사가 참 안 됐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2일에도 병원을 찾아 이 장병의 가족을 만났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 뇌사심사위원회를 열어 장기기증을 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김 여사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은 진행자가 ‘윤 대통령은 매일 조문 갔다’고 말하자 “진정성 있게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날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이 어떤 것을 얻어 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이 가장 중요한 윤 대통령의 외교”라고 했다.
이어 “국민적 지지, 통합이 이뤄져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10.29 참사 해결 안 하죠. 또 사과도 안 하고, 내각 대통령실 총 사퇴도 안 하고 이상민 장관 형사처벌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오직 딱 한 개다. 경찰이 백 번 잘못했다. 경찰 탓만 하고 헌신적으로 일한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했다. 이러니까 국민이 정상회담이 잘되도록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 나느냐”라고 덧붙였다.
또 “거기다가 왜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했나), 그러면 ‘이 XX’ 안 했나?”라며 “그런 꼴인데 저는 이상민 장관이 이런 식으로 버티고 대통령께서도 끝내 감싸고 정무적 책임도 질 수 있다는 식으로 흘려내는데, 이런 참사를 참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론 플레이로 받아들인다면 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이 이 장관의 탄핵 소추를 강력히 검토하라고 야당들에게 요구한다.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경기도 부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다음 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사 관련 대통령 유감 표명이 필요하단 지적에 대해 “어제(1일) 저녁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빈소를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키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1일 국민 절반 이상이 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57.3%가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7.4%는 ‘충분했다’고 답했고, 그 이외에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3%였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유가족께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수석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장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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