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코레일, 사고 나고 인원·예산 탓하는 낡은습성 용납안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개최…철도사고 관련 현안질의 진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도 사고와 관련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김진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봉역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부 구조가 밑 빠진 독, 끼리끼리 서로 자기 이익만 서로 감싸주는 이런 체계를 고치지 않고는 이런 사고는 계속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노동자 탓을 하고 있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가면 작업시간은 줄지만 단일 시간당 작업 인원이 줄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인력이 확보되기 전에는 이것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안된다는 국토부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해서 인력이 부족한 문제가 생겼다"고 답했다.

그는 나희승 코레일 사장의 답변 도중 "(코레일이) 하는 게 없다. 하는 게 뭡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쌓인 폐습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하고 정부가 할 일, 감독 책임도 철저히 지겠다"면서도 "대신 내부의 리더십부터 똑같이 사고 나기전에 자기들끼리 담합하다 사고 나서는 내부에서도 책임전가하고 인원 탓하고 예산 탓하는 낡은 습성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현지인원 근무형태 조를 바꿨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해지면서 자체 지침도 어긴 것"이라며 "코레일 지도부와 임원들 전부 수수방관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승인해서 인원 확보하면서 근무시간을 개선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점에 대해 노조의 압력의해 그대로 끌려간 공사 리더십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이은 철도 사고와 관련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나희승 코레일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희국 의원은 "텅레일 파손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사전점검도 안하고 교체일도 모르는 것은 '깜깜이' 행정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도 "이 정도 문제가 됐으면 사퇴로 책임질 생각은 없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토부의 책임을 물었다.

김병욱 의원은 "(코레일이) 서울메트로에 훨씬 못 미치는 장비로 훨씬 긴 노선을 관리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국토부가 힘을 합쳐 해결해주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내포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3인 1조로 작업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며 "윤석열 정부는 코레일 혁신안의 일환으로 인원을 대폭 감축한다고 하고, 국토부도 이 부분에 대해 컨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근무조의 무단변경이라든지 안전부분의 인력을 더 투입하려는 시도들에 대해서 그간 왜 번번이 코레일 내에서 무산됐는지 근본적 원인을 파악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나희승 사장은 "저희들이 시설과 차량, 특히 차량이 많이 노후화됐고 안전의식도 같이 함양해야 하는 것도 맞다"며 사과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