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이어지는 ‘경기 둔화 우려’···“수출 부진부터 현실화”
정부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6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정부는 고물가 상황에서 대외여건까지 나빠진 영향으로 국내 경제를 이끌었던 한 축인 수출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을 발간하고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처음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한 것은 지난 6월인데, 반년 연속 같은 진단이 이어졌다. 특히 수출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대외 여건 등이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수출은 회복세 약화를 넘어 부진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9월 상품수지는 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95억5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이 축소됐으며 서비스 수지도 1년 새 적자 폭이 커졌다.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77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6월에 경기 둔화를 언급할 당시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나빠질 것이 어느 정도 감지됐는데 지금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수출의 플러스 전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는 국내 경제를 뒷받침하는 다른 한 축인 내수에 대해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9% 늘며 전기 대비로는 1.9% 증가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과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각각 7.0%와 5.5% 증가했으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55.9% 늘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해 전월(5.6%)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같은 기간 4.8% 오르며 전월(4.5%)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재부는 이날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조치 영향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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