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같아”...‘심야카페’ 채서진·이이경·신주환, 시공초월 판타지 로맨스[MK현장]

양소영 2022. 11.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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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환-채서진-이이경-정윤수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
채서진 이이경 신주환의 시공 초월 로맨틱 판타지 ‘심야카페’가 올가을 스크린을 찾는다.

11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이하 심야카페)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정윤수 감독과 배우 채서진 이이경 신주환이 참석했다.

‘심야카페’는 결혼식 당일 사라진 연인(이이경)을 찾아 나선 윤(채서진)이 밤 12시부터 해 뜰 때까지 문을 여는 시공간이 초월된 심야 카페에 초대되며 펼쳐지는 로맨틱 판타지다.

2020년 ‘심야카페’를 시작으로 보라 주연의 시즌2 ‘심야카페-힙업 힛업’, NCT 도영 주연의 시즌3 ‘심야카페-산복산복 스토커’까지 웹드라마 ‘심야카페’의 새로운 극장판 이야기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연출한 정윤수 감독이 12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정윤수 감독은 “심야카페가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숏폼으로 3개 시리즈가 있다. 기획한 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여러 사연을 안고 있는 산복도로에 카페가 있고, 그곳에서 그게 열리는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 꼭 그 공간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유가 있을 거고, 그게 산복도로와 관련 있을 거다. 그 사람들의 문제, 사연과 같이할 수 있을 거다. 이 카페의 의미는 상실한 것을 회복할 수 있다는 거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고 산다. 일제강점기 이후 많은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사연이 있고, 그런 건 여전히 유전된다. 시대를 초월해 다른 만남을 갖게 되는 이유는 그런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수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
채서진이 ‘심야카페’에서 부산 산복지구대 깐깐한 냉미녀 순경 남궁윤을, 이이경이 결혼식 당일 사라진 윤의 연인 안태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심야 카페 마스터로 출연한 신주환이 이번에도 마스터 역을 맡아 세계관을 이어간다.

채서진은 “차갑고 원칙주의자, 냉정하게 읽히더라.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하고 겉의 상처를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차가워 보이지만, 안은 누구보다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슷해서 정감이 가고 잘하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일상생활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판타지가 섞여 있고 시공간 초월한 심야카페가 나와서 접하지 못한 사건이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나라면, 남궁윤이라면 어떨지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6년 전의 태영과 현재의 태영을 연기했다. 그는 “1인2역으로 다가왔다. 저도 6년 전은 지금보다 철이 덜 들었다. 태영이도 꿈을 좇아가는 친구다. 6년 후에 현재 모습은 현실을 더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 이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말투, 톤, 눈빛에서 현실에 맞춰 사는, 6년 전엔 꿈을 좇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채서진과 로맨스 호흡에 대해 “채서진과 ‘커튼콜’이라는 영화에서 마주했고, 채서진 언니 김옥빈과 드라마 ‘칼과 꽃’을 하면서 친해서 낯설거나 하지 않았다. 좋았다.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저희가 서로 물어볼 수 없지 않나. 저는 굉장히 좋았고 또 하고 싶다. 배우들은 꿈을 꾼다.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잘돼서 시즌2를 꿈꾼다. 채서진은 또 만나고 싶은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신주환 형은 같이 축구팀을 하기도 했고, 얽혀있는 배우가 많다. 형이 굉장히 착하다. 어쩜 이렇게 착한 형이 있나 싶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배우들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부산에서 행복하게 여행하는 느낌으로 찍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채서진 역시 “호흡이 좋았다. 그때는 동네 오빠 같았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설레기도 하고 그랬다. 멋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주환 오빠는 넉살이 좋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편하게 해줘서 중간중간 대기실에서 수다 떨면서 했고, 오빠 덕에 현장이 편했다”고 화답했다.

신주환도 “이이경 채서진 배우와 귀중하고 좋은 경험을 했고, 다음 작품에서 또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신주환은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놀랐다. 다음 시즌도 웹드일 줄 알았는데, 영화화될 줄 몰랐다. 마스터를 제가 또 할 수 있어서, 어떤 배우들이든 시즌제를 관통하며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닌 마스터가 한다면 배가 아팠을 것 같다.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마스터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에게도 말씀 드리고 싶다. 에피소드 주인공 이야기를 듣고 공감한 마스터는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남의 이야기를 잘 공감해주는지 궁금하다. 들어보고 싶다”며 마스터의 스핀오프 작품을 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이경은 잔잔한 ‘심야카페’의 매력에 대해 “평양냉면 같은 영화”라며 “심심하지만 오래 사랑받는 이유가 있지 않냐”며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신주환도 “여유가 없고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희미해지는 시대인 것 같다. 영화가 얼마나 그 사람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게냐만은 저희 영화는 쉽고 편하다. 기대 안하고 와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마음의 포만감을 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잘 살아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힘든 순간도 있지만, 우리 영화에서 만큼은 슬픔이 끝까지 가는 사람은 없다. 현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야카페’는 1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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