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패배…개막 3연패에도 ‘착한’ 하나원큐, 왜 화를 내는 선수가 없나

민준구 2022. 11.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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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그리고 패배.

결국 선수 중 누군가가 맡아야 하는데 하나원큐는 화를 낼 줄 아는 선수가 없다.

하나원큐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짧은 대화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하나원큐가 지난 2경기 동안 한 끗 차이로 패한 건 경기력 부진, 선수들의 기량 부족보다 리더의 부재가 더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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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그리고 패배. 그런데 화를 내는 선수가 없다.

부천 하나원큐는 1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4-81로 패배,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 BNK, 그리고 KB스타즈전까지 벌써 2경기 연속 연장 접전 패배다. 심지어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해 패하는 모습이 연달아 나왔다. 단순 2패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다.

하나원큐는 개막 3연패 중이다. 그럼에도 화를 낼 줄 아는 선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리더가 필요하다. 사진=WKBL 제공
하나원큐의 경쟁력은 분명 무기력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전력 보강은커녕 누수만 가득했던 올 시즌임에도 에이스 신지현의 기량이 만개했고 양인영이 골밑을 지키고 있다. 타짜가 필요한 순간 김애나가 팀에 합류했다. 어리다는 것이 유일한 강점이었던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김도완 감독의 지휘 아래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패배다. 프로 스포츠에서 승리 외 중요한 건 없다. 좋은 과정이란 결국 승리로 이어졌을 때 의미가 있을 뿐이다. 패배로부터 얻는 것보다 승리를 통해 얻는 것은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하나원큐에 이러한 공식을 대입해보면 3경기 동안 얻은 건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주장은 있지만 리더가 없다. 특히 팀이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선수들을 모아 호되게 혼내는 ‘진짜 리더’가 없다. 짧은 시간 동안 적은 선수가 좁은 코트에서 경기하는 농구에서 이러한 유형의 리더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와 승부욕, 그리고 동기부여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하나원큐에는 없다.

감독의 영향력이 가장 큰 스포츠가 농구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할 수는 없다. 감독은 코트 위의 리더가 아니다. 결국 선수 중 누군가가 맡아야 하는데 하나원큐는 화를 낼 줄 아는 선수가 없다. 지난 2경기를 매우 아쉽게 내줬음에도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한 방식으로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원큐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짧은 대화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아산 우리은행에는 박혜진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과거 인천 신한은행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팀이 흔들리고 위기에 빠지는 그 순간 선수들을 모아놓고 큰 소리를 내는 선수들이었다. 그동안 하나원큐와 우리은행, 신한은행의 성적이 극명하게 달랐던 이유다.

하나원큐가 지난 2경기 동안 한 끗 차이로 패한 건 경기력 부진, 선수들의 기량 부족보다 리더의 부재가 더 발목을 잡았다. 특히 악역을 자처할 수 있는 강한 리더가 없다는 건 치명적인 결함이다. ‘진짜 리더’를 찾는 것이 우선이 아닐지 고려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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