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에 환호한 김포 시민들 "매일 지옥철 고통"

배규민 기자, 조성준 기자 2022. 11. 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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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정부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투기과열지구는 경기도 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 총 9곳이 조정대상지역은 경기도 22곳, 인천 8곳, 세종 등 총 31곳이 해제됐다. 사진은 10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 아파트단지 모습.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 조성과 함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을 발표하자 김포시민들은 열렬히 반겼다. 그동안 김포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편이 부족해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김포한강2 지구 조성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새로운 콤팩트시티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이에 따른 교통난 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옥철, 압사당할까 두려웠는데... 빨리 개통됐으면"
11일 30대 직장인 A씨는 "김포에서 매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출근하는데 김포골드라인 도시철도를 탄다. 거의 압사 당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요즘에는 두 시간 먼저 출근한다"면서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된다고 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시를 포함한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은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교통난이 심각하다.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이후 2019년에 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을 개통했지만, 수송력의 한계로 출근 시간대 혼잡은 여전하다. 2021년 조사 결과에서 김포골드라인인 고촌에서 김포공항역까지 혼잡도가 241%로 전체 도시철도 중 가장 혼잡했다.

40대 직장인 B씨는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일 두 시간 이상을 서서 간다"면서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면 교통 수요가 나뉘기 때문에 혼잡도도 훨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포한강2지구 내에 5호선역을 신설하고 장기역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는 김포한강2지구에서 광화문역까지 2번 환승해 약 90분가량 걸리지만 5호선 연장선을 이용하면 69분으로 이동시간이 21분 줄어든다.
김포한강2지구 조성…"지금도 인프라 부족, 교통난 더 극심" VS "콤팩트시티 기대"
김포한강2신도시 조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금도 김포는 고밀개발돼 교통, 학교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데 추가로 4만6000가구가 공급되면 교통난 등이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다. 게다가 지하철 5호선 연장은 김포한강2신도시 입주 후에도 몇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늦어도 2029년 첫 입주 후 2년~3년 내에는 5호선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포한강2지구를 통해 콤팩트시티를 실체화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콤팩트시티는 기본적으로 고밀개발이 콘셉"이라면서 "상향으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배치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신도시 조성에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부동산가격 조정은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금리에 따른 결과"라면서 "김포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의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어 공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콤팩트시티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2027년 분양 시작인데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가까운 김포, 교통호재 달았다…"장기적으로 긍정적"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특히 GTX와 김포골드라인, 지하철 5호선까지 들어서는 '장기역' 주변 부동산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지만 분명히 이 동네에는 호재"라면서 "집값과 땅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집을 내놓은 매도자는 물건을 다시 거둬들일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시 마산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장 가격이 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김포가 서울과 가까워서 교통만 좋아지면 가격 방어가 훨씬 더 된다. 최근 가격이 조정됐는데 (매수)적기로 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강2신도시 조성 보다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김포시민들에게는 굉장한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지하철 5호선은 여의도, 광화문에서 하남까지 수도권과 서울 핵심을 가로지르는 노선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급등 등으로 시장이 침체해 이번 발표가 당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한강2신도시는 강서, 양천, 여의도와 가까운 위치고 추가 택지개발과 함께 5호선 추가 연장 개발계획이 발표돼 지역 내 호재가 늘었다"면서도 "최근 시장침체로 매수세가 급감했고 인천 검단신도시 입주가 대량으로 진행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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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bkm@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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