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옥죄는 특수본···구청직원들, 연이틀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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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정조준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전날 참고인 조사 통해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을 상대로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수립 및 집행 과정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앞서 전날에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소속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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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수사 속도
용산서 정보보고 삭제 의혹에도 수사력 집중
각시탈 소환조사 통해 '혐의 없음' 판단 종결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정조준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전날 참고인 조사 통해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을 상대로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수립 및 집행 과정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외에 타부서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구청장에게 적용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본은 앞서 전날에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소속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세우지 않고 사고 초기 부실대응하는 등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특수본은 또 올해 4월 용산구의회에서 제정한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도 살펴보고 있다. 해당 조례가 인파 병목현상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재난문자 발송을 지체한 부분도 조사 중이다. 용산구청은 참사 직후 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와 서울시 요구에도 78분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불법 증축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75)씨와 용산구청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의혹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용산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유관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은 특수본 수사가 시작된 이달 7일에야 해밀톤호텔을 포함한 불법 건축물 7곳을 경찰에 뒤늦게 고발해 ‘뒷북’ 논란에 에 휩싸였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간부가 참사 발생 후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정보보고서 삭제한 용산 경찰서 정보관을 상대로 삭제경위 등을 전날 관련자 소환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전날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들을 불러 진술을 들었다. 다만 특수본 관계자는 " 관련자 추가 조사와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삭제를 지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 간부들에게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가 있다고 보고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보고서 삭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성민(55)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가입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수사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대변인은 “형사책임 지울 수 있는 구체적인 법리 판단은 법령해석에 더하여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돼야 가능하다”며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한) 법리검토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두 명이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길을 미끄럽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소환조사를 통해 각시탈이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고 짐빔으로 확인했고 본인도 짐빔이라고 확인했다”며 “참사 현장에 갔는지 여부 조사했는데 관련성이 없어서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수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는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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