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삭제 지시 정보부장 소환 예정…각시탈 남성 '혐의없음'"(종합)

송상현 기자 김동규 기자 박재하 기자 2022. 11. 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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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행안부·서울시 수사 여부 "법리 검토 중"
'무정차 요청' 이태원역장 휴대폰 포렌식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사를 맡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김동규 박재하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소환조사한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 등의 수사 지연 이유에 대해선 "법리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참사 당시 해당 골목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린 의혹을 받는 '각시탈 가면' 남성 2명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

◇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소환 예정"…용산서 정보 과·계장도 소환 임박

특수본 대변인 김동욱 총경은 11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경찰서 정보과의 보고서 삭제 의혹과 관련해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을 조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련자 조사 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에 대해선 "정보과 직원 조사가 끝나면 신속하게 정보과·계장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수본은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용산서 정보과 정보관은 참사 3일 전인 지난달 26일 핼러윈 기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수본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당초 특수본은 해당 보고서를 사무실 PC에서 삭제하도록 회유·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용산경찰서 정보과·계장을 입건했다.

하지만 박성민 부장이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 정보과장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일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상황이다.

대화방 내용에 대해선 "(해당) 카카오톡 문자는 확인했지만, 문자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소환과 관련해선 "압수물 분석 후 신속하게 소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참사 당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동선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 규명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특수본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경찰서 서장 집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행안부·서울시 수사 왜 안하나 질문 이어지자 "법리 검토 중" 해명

또한 김 총경은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법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혐의 관련성과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어느 기관이라도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리검토 시작 시점이 언제였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수사 시작 초기부터 법령검토를 계속해 왔다"고 했다. '아직 적용할 법리를 못 찾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재난 관련법, 각 기관의 기본법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를 통해서 이번 사고의 발생 원인과 관계기관의 조치 등의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법리검토가 어느 정도 완성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해밀톤 호텔 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 현장.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각시탈 의혹 남성 2명 소환 조사…"오일 아닌 짐빔, 혐의없음 종결"

김 총경은 각시탈을 쓴 남성들이 참사 당일 현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각시탈 의혹' 참고인 2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그들이 (뿌린 액체는)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 위스키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 요청과 관련해서는 이태원역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 경찰은 참사 발생 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를 서울교통공사에 두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공사가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김 총경은 "규정상 역장은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하고 무정차 통과 요청 권한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역장에게 그 권한이 있다고 말한 것을 관련자 조사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지휘 책임을 맡았던 최재원 용산보건소장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장은 참사 당시 임시 영안소 지정 등 직무를 제대로 못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 수립과정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선 "집행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며 "오늘 용산구청 다른 과 직원들도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이태원 참사 현장에 설치된 폴리스라인(통제선)을 해제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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