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종교물 NO!"…" 혈액암 투병 안성기→윤시윤의 사명감 '탄생' [MD현장](종합)

2022. 11.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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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탄생'이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부터 윤시윤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가슴 뜨거운 감동을 예고했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탄생'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흥식 감독과 출연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등이 참석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김대건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감동적으로 담았다.

2021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념 인물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선정된 바. 이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인 중에는 마더 테레사 수녀에 이어 두 번째 종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약용, 허준에 이어서 세 번째로 세계기념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종교적 위인으로 많이 알려진 김대건 신부는 25세라는 짧은 생애 동안 조선 근대의 길을 선도했던 인물로 불어와 중국어, 라틴어에 능통하고, 3,574일의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모험과 아편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불태운 글로벌 리더의 면모를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건 신부의 역사적 의미를 반추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거쳤고 대표적인 신학자의 고증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자문을 받았다. 마카오 유학,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아편전쟁,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 개척 등 주요한 모험을 대규모 촬영 및 CG를 통해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렸다.

특히 '탄생'에는 윤시윤, 안성기, 윤경호,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이호원, 송지연, 최무성, 백지원, 하경, 성혁, 임현수, 남다름, 김광규, 박지훈, 차청화, 강말금, 이준혁, 로빈 데이아나, 그리고 김강우, 정유미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아무런 사고 없이 처음에 목표한 날짜에 개봉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설렌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지에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서울을 빼고 제주도도 포함한 전국 팔도에서 다 찍었다. CG의 도움으로 과거 장면을 멋지게 재현해냈다. 기대해 주셔도 줬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윤시윤은 극 중 김대건 역할을 맡았다.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기심 많고 학구적인 청년이 조선 최초의 신부로 성장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윤시윤은 "이 역할을 설명하고 첨언한다는 게 어렵다"라며 "너무 부담이 많이 됐다. 저만 그런 게 아나라 모든 배우분이 다 사명감을 갖고 오셨다. 서사가 있지만 각각 마음속의 신앙들이 작품에 순교로서 표현이 됐다. 기라성 같은 배우분들이 에너지를 다 쏟으셨다. 각각의 순교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역사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험난한 여정을 통해 조선을 넘어갔다가 다시 또 돌아오신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계절을 다 담아야 하고. 그래서 겨울신을 찍을 때 강풍기 기본 3대를 준비해 놓고 찍었다. 고생한 만큼 다양한 그림이 나온 거 같아 보람있다"라고 전하기도.

더불어 윤시윤은 "'탄생'을 단순히 종교물로서 도전하려 했다면 못했을 거 같다. 이 사회에 따뜻하게 던질 수 있는 화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윤경호는 천주교인들의 순교 기록을 담은 기해일기의 저자이자, 유학길을 마치고 사제로 돌아온 김대건 신부를 끝까지 보필하는 현석문 역할을 연기했다.

윤경호는 "윤시윤을 아들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애정을 갖고 연기했다. 지금도 보면 아들 같고 좀 묘하다"라고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이어 "'탄생'은 출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아 참여했다. 영화로서 값어치가 대단하고, 지금 젊은 시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거라는 자긍심이 생겼다. 이 영화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의미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의 김강우는 "종교적 색체가 강한 영화라, 이게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독님이 결국엔 이렇게 멋지게 탄생시켜 주셨다. 사명감을 갖고 촬영한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님은 존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분이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개척자, 모험 이 모든 걸 갖춘 분이다. 하지만 '탄생'은 단순히 종교 영화라 생각하시지 말고,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한다. 굉장히 가슴 뜨거워질 수 있는 감동스러운 영화다"라고 전했다.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은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 최양업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호원은 "저는 사실 무교이다. 그래서 종교적 메시지, 천주교를 위해 많은 분이 희생했다는 자체가 처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라며 "어려운 문제일수록 그 문제를 풀었을 때 깊게 남지 않나. 저에겐 이걸 이해하는 게 큰 문제였다. 이해하려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를 많이 했더니 좀 더 깊게 인물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밀도 있는 경험을 한 거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정유미는 신학생을 위해 왕후에게 받은 은화를 건넨 궁녀 박희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유미는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다 보니 연기할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 짧은 신이지만 임팩트 있게 감정을 담아야 했기에 집중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도 종교적으로 천주교를 믿는 입장에서 당연히 대본을 보고 어떤 역이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라며 "'탄생'이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믿음, 신념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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