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해설 마지막일 수도"…MBC 카타르월드컵 중계진 간절한 출사표(종합)

오지원 2022. 11. 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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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씨가 해설을 하는 게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MBC 중계진이 카타르로 가기 전 간절한 출사표를 던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MBC 중계진 기자간담회가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해설위원 안정환 씨, 서형욱 씨, 박문성 씨, 캐스터 김성주 씨, 김나진 씨가 참석했다.

이번 MBC 중계진은 안정환 해설-김성주 캐스터의 조합이 8년 만에 다시 성사돼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호흡을 다져온 콤비는 카타르 월드컵 MBC 중계석에서도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전망이다.

카타르로 가기 전부터 안정환 해설-김성주 캐스터의 호흡은 눈에 띄었다. 이날 김성주 씨는 "카타르 월드컵 블록버스터다. 캐스터를 맡았고, 안정환 씨와 사랑하는 사이로 나온다"며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넸고, 안정환 씨는 "나는 장렬히 1등 하고 떠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사랑은 다시 돌아온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극찬하며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주 씨는 "안정환 위원은 아직 반도 안 보여줬다. 보여줄 게 정말 많다. 그걸 캐내라는 임무를 내가 맡았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고, 안정환 씨는 "해설자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캐스터는 김성주 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도 안정환 씨는 "이번에 좋은 성적이 안 나게 되면, 다시 한 명(김성주)만 바꾸면…"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MBC 중계진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6년 만에 MBC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박문성 씨는 "벼락치기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뽐냈고, 김성주 씨는 "각 해설위원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빠짐없이 돌려보면서 내용을 중계 중에 풀어내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환 씨는 "예전처럼 중계를 재미만 있게끔 하는 건 안 될 것 같고, 내 나름대로 전달이 잘 될 수 있는 스토리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축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함께 뛰는 중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형욱 위원은 "4년에 한 번 축구 보시는 분들도 많다 보니, 갭을 덜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해하기 쉬운 해설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가운데 김나진 캐스터는 "코로나 시대에 열렸던 대회라 즐기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박 위원과 이야기하는 건 우리가 즐겨야 보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즐기는 중계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의 출사표가 더욱 간절한 것은 이번 중계가 안정환 위원의 '라스트 댄스'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 김성주 캐스터는 "안정환 위원이 내년에 지도자 연수를 받으러 갈 계획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해설이 될 것 같다는 말을 우리끼리 많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거다. 물론 사람 일은 잘 모르지만, 마지막 해설이 될 수도 있다고 읍소하는 상황"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MBC 중계진으로 월드컵에 함께 하는 만큼, 이번 국가대표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서형욱 위원은 "기적이라는 말이 거창할 수 있지만, 이번에 축구 팬들의 기대치가 썩 높지 않다. 냉정하게 봤을 때 2002년 당시 전력보다 우리 선수단의 구성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남은 시간 마무리 준비를 잘한다면 기적이라고 쓸 수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카타르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주 위원은 "우리가 H조인데 2위로 16강 올라가서 G조 1위 브라질을 만나는 걸 베스트라고 생각하시는데, H조 1위로 올라가면 G조 2위랑 붙는다. 스위스 아니면 세르비아다. 할 만 하다. 그럼 8강 간다. 상대가 벨기에 유력인데, 일본이 뜬금없이 8강으로 온다면 한일전이 8강이다. 그러면 4강 간다"며 4강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정환 위원은 "어느 월드컵이든 조가 다 좋지는 않다. 우리도 어렵다. 많은 응원이 없다면 성적이 안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응원의 힘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사진제공 = MBC]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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