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한류바람' 양재민의 인기, 일본프로농구를 강타하다! [서정환의 사자후③]
[OSEN=우츠노미야(일본), 서정환 기자] 일본프로농구에도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에서 뛰는 양재민(23, 우츠노미야 브렉스) 덕분이다. 올 시즌 B리그 챔피언 우츠노미야 브렉스에 합류한 양재민은 주요 전력으로 자리를 굳혔다. 뛰어난 기량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양재민은 벌써부터 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OSEN이 현장에서 양재민 열기를 담아왔다.
Q: 브렉스 구단에서 양재민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첫 홈경기서 유니폼도 완판됐는데? 양재민 양념치킨도 금방 매진되더라.
BTS에게 감사해야죠. 신슈에서도 그렇고 한국문화가 인기가 많다. 한국문화가 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준 것 같다. 플레이스타일도 터프해서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일본 여성팬들은 양재민이 잘 생겼고 성격도 친절해서 좋아한다고 답했다.)
Q: 브렉스 관계자들이 다들 양재민 선수 성격이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홍보팀장이 SNS에 올리는 영상을 찍으면서 장난도 많이 친다. 브렉스가 리그에서 팬이 가장 많다. 인기투표하면 우리 선수들이 다 리그 상위권이다. B리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오키나와 가면 8-9천명이 들어온다. 지난 주 B3(3부리그)에서 9천명이 들어와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우리 팀에서도 ‘대체 어떻게 마케팅을 했냐?’면서 난리가 났다. 지역팀들이라 우츠노미야에서 브렉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신슈도 마찬가지로 팬이 많았다. 제가 마트나 식당에 가면 다 알아본다. 팬들이 공짜로 밥도 많이 사주셨다. 지역팬들이 많다.
Q: 브렉스가 언더아머 협찬팀인데 농구화도 커리시리즈를 선호하나?
언더아머 코리아에서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챙겨 주신다. 신슈는 제가 직접 농구화를 구했어야 했다. 브렉스는 언더아머가 스폰서라서 챙겨 주신다. 언더아머가 편하다. 새로 나온 커리10 농구화도 신어보고 싶다. 한국은 브랜드와 정식계약한 프로선수가 없지만 일본선수들은 나이키, 언더아머, 푸마, 뉴발란스와 다 정식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잠스트도 정식계약 선수가 있다.
Q: 팀내에 일본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데?
안그래도 이번에 A매치 휴식기가 있어서 마코토 등 우리 선수들도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한다. 일본은 휴식기마다 일본대표선수들을 국가대표 전용트레이닝센터에 불러서 합숙에 들어간다 A팀과 B팀까지 총 24명을 불러서 3박4일씩 교대로 합숙훈련을 한다. 신슈에서는 내가 왜 한국대표팀 트레이닝 캠프에 안 가는지 물어봤다. 우리는 대회직전에만 12명을 소집하고 24명을 아예 안 부른다고 답했다.
Q: 팀에서 친한 선수는 누구?
와타나베 선수와 친하고 외국선수들과 친하다. 조쉬 스캇과 온천친구다. 나베는 항상 제게 밥을 사준다.
Q: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 (양재민 선수는 브렉스 구단에서 차량과 숙소를 제공받아 지내고 있었다.)
늦잠을 자고 온천에 간다. 온천이 구단 스폰서라 공짜다. 남대문 온천이라고 한국 가게다. 매일 씻으러 간다. 그리고 집에서 유튜브를 본다. 가끔 도쿄 한인타운 한식당에 간다. 족발, 순대국밥을 먹으러 간다. 지금도 너무 먹고 싶다.
캔자스 시절에는 쉬는 날이 있어도 차가 없었다. 아는 교수님이 위치타에서 두 시간 운전해서 데리러 오셨다. 캔자스 시티에 빅12 토너먼트를 보러 갔었다. 로렌스에 가서 캔자스대학 농구경기도 봤다.
Q: 앞으로 일본프로농구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일본프로농구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도전을 해보고 싶고 경험을 하고 싶은 선수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농구 기량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적으로 영어공부, 해외루트, 학교나 소속팀 문제 등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나가는 과정부터 그리고 해외에서 적응하고 생존하면서 버틸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해외 나가서 농구하고 그런 모습들이 멋있어 보이거나 쉬워 보여서 도전을 한다면 얻는 게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매일매일 코트에서 경쟁해야 한다. 코트 밖에서는 해외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밤까지 언어 공부를 하며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 이길 방법은 마음가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배우고 얻는 게 너무 많다.
박지성 선수나 추신수 선수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런 특급 선수들조차 정말 치열하게 버티며 해외 생활을 했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동기부여를 얻곤 한다. 일본프로농구나 해외에서 농구를 하고 싶은 선수들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농구실력은 당연하고 언어 공부 등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안녕하세요 농구선수 양재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일본 B리그에서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영상] 우츠노미야(일본)=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추첨을 통해 세 분에게 양재민 선수 열쇠고리를 드립니다! 메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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