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댄서다”…잡음보다 뜨거웠던 ‘스맨파’ 댄서들의 열정과 진심[종합]

박세연 2022. 11.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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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맨 파이터’. 사진|엠넷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댄스 열풍으로 몰고 간 ‘스트릿 맨 파이터’의 주역들이 춤에 대한 진심과 댄서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뜨겁게 털어놨다.

11일 오전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파이널 라운드에 참여한 4개 크루 대표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뱅크투브라더스 제이락·비지비, 엠비셔스 우태, 위댐보이즈 바타·인규, 저스트절크 영제이·제이호가 참석했다.

‘스맨파’는 지난해 대한민국에 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남자 버전으로 뱅크투브라더스, 어때, 엠비셔스, YGX,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프라임킹즈까지 화려한 이력의 여덟 댄서 크루들이 경연을 펼쳤다. 지난 8일 진행된 파이널 라운드에서 저스트절크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간담회 참여한 이들은 장장 6개월에 걸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저스트절크 영제이는 “경연을 안 해도 된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이제 진짜 그냥 편하게 다들 마주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더이상 헐뜯는 서바이벌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모두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 제이호는 “‘스맨파’ 촬영하면서 우리가 추고 있는 예술을 대중꼐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고, 대중과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스맨파’가 끝나더라도 대중과 열심히 소통하며 우리의 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뱅트투브라더스 제이락은 “꽤 긴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을 해냈다. 프로그램 안에서 멤버들과 다른 댄서들도 만나게 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뱅크투브라더스 비지비는 “아직 몰입도가 안 빠져 경연 끝난 게 실감 안 난다. 콘서트까지 막을 내리면 더 멋진 소감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했다.

위댐보이즈 바타는 “길었던 시간인데 하는 동안 춤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팀원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존경하는 형들 만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위댐보이즈 인규는 “댄서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멋진 형들, 댄서들과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엠비셔스 우태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무대를 많이 남긴 것 같아 뜻깊다. 다양한 스트릿 댄스, 안무가들의 멋진 퍼포먼스를 대중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뿌듯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기쁘다”고 말했다.

‘스맨파’ 저스트절크 제이호, 영제이(왼쪽부터). 사진|엠넷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저스트절크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영제이는 “우승을 한 것과 점수를 좋게 받았던 것, 노력한 만큼의 결과도 좋았지만 멤버들과 우리 막내들과 출연했기 때문에 막내들이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 기특하더라. 사실 그런 의도가 가장 컸다. 막내들이 오히려 방송을 더 재미있어 하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고, 그런 것들이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좋았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가 국가대표 댄스 크루로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영제이는 “사실 그냥 열심히 한 것 뿐이다. 원래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면 얻어지는 게 있지 않나. 나는 내 인생에서 춤을 선택한 것에 늘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택을 너무 잘 했다고 여기는 그게 비결이 아닐까 싶다. 춤을 선택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비결은 멤버들이다. 멤버들이 다 같이 해주는 것이라 그게 성장의 원동력, 비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연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제이호는 “‘스맨파’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다. 한 순간도 안 힘든 적이 없을 정도로 우리가 이 프로그램에 진심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스맨파’ 촬영하면서 그만큼 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멋진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연 과정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엠비셔스 우태는 “경연 할 때는 지나가다 인사도 하기 싫을 정도로 분노가 엄청났다. 선의의 경쟁 하면서 승부하는 걸 배웠고, 정정당당한 경연과 겸손을 배웠다.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우리팀은 서사가 있는 팀이라 팀워크 다지는 점과, 결과에 상관 없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위댐보이즈 바타는 “심적으로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겸손해지는 계기였던 것 같다. 또 팀원들과 소통하고 표현하고 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 영제이는 “사람을 얻은 것 같다. 다들 처음에는 어쩔수 없이 분노가 올라왔는데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진심을 느끼게 되니 더 친해지는 상황이 많은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고 댄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댐보이즈 인규는 “좋은 형 동생들을 얻었다. 개성 있는 댄서들이 살아 숨쉬는 걸 보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걸 경험하면서 많은 영감과 배움이 있었다. 또 하나 확실히 얻었던 건, 예술 하면서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데,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나를 믿는 힘이었다. 나를 믿고 팀을 믿고 가족들을 믿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사람들에게도 나를 믿는 힘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 제이호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전까지만 해도 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많은 댄서들을 보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보면서 춤에 대해 생각도 많아지고 부족함을 느껴서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제이호는 또 프로그램 전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달라진 점이라면 내가 자주 갔던 단골집에서 방송 전에는 관심을 안 주셨는데 얼마 전에 가니 사이다를 서비스로 주셔서 감사히 잘 먹었다”고 말했다.

기존 있던 크루가 아니라 ‘스맨파’에 앞서 방송된 ‘비 엠비셔스’를 통해 결성된 엠비셔스에게는 ‘스맨파’의 여정이 또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엠비셔스 우태는 “저희가 처음 결성되고 바로 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맨파’에 합류했는데, 우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존대말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태는 “말을 놓을 시간조차 없었는데 가장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인 것 같았다. 우천이형이 의견을 많이 들어 퍼포먼스를 만들어왔고,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대해 서로 신경을 많이 썼다. 멘탈이 나가는 순간에도 서로를 끌어주면서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인 우천이형이 강단이 있어서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해준 게 우리 팀이 잘 나아갈 수 있는 리더십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맨파’ 위댐보이즈 바타. 사진|엠넷
‘스맨파’는 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남성 댄서들의 긴박감 있는 배틀로 ‘레전드 무대’를 여럿 만들어 냈지만 파이트 저지 공정성 논란, 위댐보이즈 바타의 에이티즈 안무 표절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위댐보이즈의 바타는 ‘새삥’ 창작 안무 미션에서 에이티즈 안무를 표절했다는 논란 관련해 “안무 논란에 대해서는 앞서 입장 발표한 게 있으니 그걸 참고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다만 그 논란이 생긴 데 대해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퍼포먼스로 찾아뵈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타는 “위댐보이즈가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던 원동력은, 우리는 대중에 처음 알려진 부분이 없어서 우리 실력에 대해 자부하는 점도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여드리려 더 노력했다. 그리고 팀원들도 믿고 따라와준 게 정말 큰 힘이 됐다. 그 힘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파이트 저지 공정성 논란 관련 질문에는 저스트절크 영제이가 답했다. 영제이는 “심사위원 분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는 거고 소신껏 심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내 생각에는 심사위원들이 주신 점수로 하는 걸 빨리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영제이는 “우리도 심사 점수를 최하점 받은 적이 있다. 많이 원망하고 속상했지만 다음에 우리가 감동을 드리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빨리 전환을 했고, 그런 부분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소신껏 해주셨을 거라 생각했고, 그 자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댄서를 심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을 지, 마음고생을 하셨을 것”이라고 저지들을 이해하기도 했다.

또 영제이는 “축구경기에도 심판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지 않나. 그런 것처럼 댄서들이 겸허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좋은 기억 안좋은 기억을 떠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스트릿 맨 파이터’. 사진|엠넷
이들은 향후 계획과 각오도 밝혔다. 뱅크투브라더스 제이호는 “앞으로 어떤 걸 해나가야 할 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지 고민이 많은 상태다. 많은 고민을 해본 후 우리만의 좋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엠비셔서 우태는 “많은 게 달라지겠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본분이 댄서고, 그걸 잃지 않으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대중에 더 많이 스트릿댄스를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많은 것들을 고민하면서 어떻게 만들어갈 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위댐보이즈 바타는 “댄서니까 춤으로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스맨파’를 통해 너무 배운 게 많고 영감도 많이 받아서, 대중들께 더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어떤 곳에서든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 영제이는 “향후 행보는, 예정 중인 콘서트를 아주 잘 할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와주신다면 즐기면서 가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스맨파’는 내년 1월 7, 8일 서울 올림픽공원 K스포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직접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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