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장민국의 8분 29초, 삼성과 이원석에게는 소중한 시간
손동환 2022. 11. 11. 12:00
장민국(198cm, F)의 출전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7-60으로 꺾었다.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6승 4패로 공동 2위인 원주 DB-고양 캐롯(6승 3패)과의 간격을 0.5게임 차로 좁혔다.
삼성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다. 은희석 감독은 침체에 놓였던 연세대 농구를 대학 무대 최강자로 이끈 사령탑. 끈끈한 수비와 조직적인 공격으로 연세대 농구부에 ‘응집력’이라는 단어를 심어줬다.
‘응집력’은 삼성에 필요한 단어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쉽게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출난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농구를 하지 못했다. 물론,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조직력은 필요하지만, 삼성은 그런 농구를 더 필요로 했다.
또, 은희석 감독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중요하게 여겼다. 공격에서도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했다. 특히, 장신 자원에게 그런 농구를 원했다. 장신 자원의 활발한 움직임이 팀의 기초(골밑 수비-리바운드 경쟁력)을 탄탄하게 다질 거라고 믿었다.
이원석(206cm, C)이 핵심을 맡아야 한다. 이원석의 높이와 기동력이 삼성에 큰 힘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원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원석을 대신할 자원 혹은 삼성의 빅맨 컬러를 다양하게 할 자원이 필요했다.
장민국(199cm, F)도 그 중 한 명이다. 큰 키에 슈팅 능력을 겸비한 자원. 골밑 싸움에 공격 공간 창출도 가능한 선수다. 2022~2023 평균 출전 시간이 11분 29초에 불과하지만, 삼성의 1라운드 성적에 기여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게 있다. 장민국이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한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방법으로 기여해야 한다. 삼성 포워드 라인의 가용 인원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장민국의 기여도가 높아진다면, 삼성의 전술 운용 폭이 다양해질 수 있다.
KGC인삼공사전 기여도가 더 높아야 했다. 문성곤(195cm, F)-양희종(195cm, F)-오세근(200cm, C) 등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노련함과 투지를 겸비한 포워드가 KGC인삼공사에 많기 때문.
장민국은 1쿼터 종료 3분 6초 전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임동섭(198cm, F)과 함께 오세근을 막아야 했다. 그러나 1쿼터 종료 2분 전 문성곤에게 어이없이 볼을 빼앗겼다. 이는 속공 실점으로 연결됐다. 또, 자신 없는 플레이로 삼성의 볼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14-3까지 앞섰던 삼성도 16-14로 1쿼터를 마쳤다.
장민국은 2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루즈 볼 싸움에 달려들고, 루즈 볼을 획득한 후에는 볼을 안전하게 지켰다. 그리고 속공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또, 공격에서는 주저 없이 3점 시도. 팀의 공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1쿼터처럼 허무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장민국이 어느 정도 버텨줬고, 삼성도 35-3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도 KGC인삼공사와 공격권 한 번 차이의 접전을 했다.
장민국은 3쿼터 종료 2분 12초 전 코트를 밟았다. 리바운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마커스 데릭슨(203cm, F)을 도와줬다. 그리고 3쿼터 종료 31.9초 전 왼쪽 코너 점퍼 성공. 짧은 시간이었지만, 삼성의 3쿼터 우위(53-52)에 힘을 실었다.
4쿼터 시작 후 1분 6초 만에 다시 들어갔다. 투입 후 25초 만에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사기를 끌어올렸다. 장민국은 공격 리바운드 참가 및 루즈 볼 싸움으로 공격권을 형성했고, 볼을 이어받은 이정현(189cm, G)이 득점했다. 57-52로 앞서는 득점이었다. KGC인삼공사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끄는 득점이기도 했다.
장민국의 출전 시간은 8분 29초로 짧았다. 하지만 출전 시간만큼은 자기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이원석의 부담을 던 게 컸다. 힘을 비축했던 이원석은 수비 리바운드와 블록슛, 덩크슛 등 높이의 위력을 선보였다. 그런 이원석이 마지막까지 버텨줬고, 삼성도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장민국이 기반을 형성했기에, 이원석과 삼성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 결과는 ‘시즌 첫 3연승’이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 역시 “(장)민국이의 출전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자기 몫을 해줬다”며 장민국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1/47)-50%(18/36)
- 3점슛 성공률 : 약 26%(6/23)-약 17%(4/24)
- 자유투 성공률 : 약 58%(7/12)-약 86%(12/14)
- 리바운드 : 40(공격 16)-36(공격 11)
- 어시스트 : 11-9
- 턴오버 : 13-16
- 스틸 : 13-8
- 블록슛 : 2-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이정현 : 27분 23초, 1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 마커스 데릭슨 : 22분 41초, 15점(3점 : 3/7)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이매뉴얼 테리 : 17분 19초, 10점 10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2스틸
2.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27분 44초, 13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정준원 : 12분 35초, 11점(2점 : 3/4, 3점 : 1/1)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서울 삼성은 지난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7-60으로 꺾었다.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6승 4패로 공동 2위인 원주 DB-고양 캐롯(6승 3패)과의 간격을 0.5게임 차로 좁혔다.
삼성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다. 은희석 감독은 침체에 놓였던 연세대 농구를 대학 무대 최강자로 이끈 사령탑. 끈끈한 수비와 조직적인 공격으로 연세대 농구부에 ‘응집력’이라는 단어를 심어줬다.
‘응집력’은 삼성에 필요한 단어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쉽게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출난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농구를 하지 못했다. 물론,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조직력은 필요하지만, 삼성은 그런 농구를 더 필요로 했다.
또, 은희석 감독은 수비 에너지 레벨을 중요하게 여겼다. 공격에서도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했다. 특히, 장신 자원에게 그런 농구를 원했다. 장신 자원의 활발한 움직임이 팀의 기초(골밑 수비-리바운드 경쟁력)을 탄탄하게 다질 거라고 믿었다.
이원석(206cm, C)이 핵심을 맡아야 한다. 이원석의 높이와 기동력이 삼성에 큰 힘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원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원석을 대신할 자원 혹은 삼성의 빅맨 컬러를 다양하게 할 자원이 필요했다.
장민국(199cm, F)도 그 중 한 명이다. 큰 키에 슈팅 능력을 겸비한 자원. 골밑 싸움에 공격 공간 창출도 가능한 선수다. 2022~2023 평균 출전 시간이 11분 29초에 불과하지만, 삼성의 1라운드 성적에 기여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게 있다. 장민국이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한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방법으로 기여해야 한다. 삼성 포워드 라인의 가용 인원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장민국의 기여도가 높아진다면, 삼성의 전술 운용 폭이 다양해질 수 있다.
KGC인삼공사전 기여도가 더 높아야 했다. 문성곤(195cm, F)-양희종(195cm, F)-오세근(200cm, C) 등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노련함과 투지를 겸비한 포워드가 KGC인삼공사에 많기 때문.
장민국은 1쿼터 종료 3분 6초 전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임동섭(198cm, F)과 함께 오세근을 막아야 했다. 그러나 1쿼터 종료 2분 전 문성곤에게 어이없이 볼을 빼앗겼다. 이는 속공 실점으로 연결됐다. 또, 자신 없는 플레이로 삼성의 볼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14-3까지 앞섰던 삼성도 16-14로 1쿼터를 마쳤다.
장민국은 2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루즈 볼 싸움에 달려들고, 루즈 볼을 획득한 후에는 볼을 안전하게 지켰다. 그리고 속공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또, 공격에서는 주저 없이 3점 시도. 팀의 공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1쿼터처럼 허무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장민국이 어느 정도 버텨줬고, 삼성도 35-3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도 KGC인삼공사와 공격권 한 번 차이의 접전을 했다.
장민국은 3쿼터 종료 2분 12초 전 코트를 밟았다. 리바운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마커스 데릭슨(203cm, F)을 도와줬다. 그리고 3쿼터 종료 31.9초 전 왼쪽 코너 점퍼 성공. 짧은 시간이었지만, 삼성의 3쿼터 우위(53-52)에 힘을 실었다.
4쿼터 시작 후 1분 6초 만에 다시 들어갔다. 투입 후 25초 만에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사기를 끌어올렸다. 장민국은 공격 리바운드 참가 및 루즈 볼 싸움으로 공격권을 형성했고, 볼을 이어받은 이정현(189cm, G)이 득점했다. 57-52로 앞서는 득점이었다. KGC인삼공사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끄는 득점이기도 했다.
장민국의 출전 시간은 8분 29초로 짧았다. 하지만 출전 시간만큼은 자기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이원석의 부담을 던 게 컸다. 힘을 비축했던 이원석은 수비 리바운드와 블록슛, 덩크슛 등 높이의 위력을 선보였다. 그런 이원석이 마지막까지 버텨줬고, 삼성도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장민국이 기반을 형성했기에, 이원석과 삼성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 결과는 ‘시즌 첫 3연승’이었다. 은희석 삼성 감독 역시 “(장)민국이의 출전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자기 몫을 해줬다”며 장민국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1/47)-50%(18/36)
- 3점슛 성공률 : 약 26%(6/23)-약 17%(4/24)
- 자유투 성공률 : 약 58%(7/12)-약 86%(12/14)
- 리바운드 : 40(공격 16)-36(공격 11)
- 어시스트 : 11-9
- 턴오버 : 13-16
- 스틸 : 13-8
- 블록슛 : 2-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이정현 : 27분 23초, 1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 마커스 데릭슨 : 22분 41초, 15점(3점 : 3/7)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이매뉴얼 테리 : 17분 19초, 10점 10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2스틸
2.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27분 44초, 13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정준원 : 12분 35초, 11점(2점 : 3/4, 3점 : 1/1)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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