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MBC, 안정환으로 과거 영광 되찾을까? ('MBC 2002 카타르월드컵')
[TV리포트=김영재 기자] MBC가 익숙한 얼굴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중계' 시청률 1위를 노린다.
11일 오전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안정환, 서형욱, 박문성 해설위원, 김성주, 김나진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20일부터 개최된다. 한국 팀 경기는 1차전(우루과이전) 11월24일 오후 10시, 2차전(가나전) 11월28일 오후 10시, 3차전(포르투갈전) 12월3일 오전 12시에 열린다.
이날 김성주 아나운서는 "'2022 카타르월드컵'이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캐스터 역할을 맡았다"며, "안정환 씨와는 사랑하는 사이로 나온다"고 전했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안정환 위원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호흡이다. 안정환은 "1등 하고 장렬히 떠나는 역할을 맡고 싶다"는 말로 두 사람의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김성주는 과거보다 중계가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안정환 위원, 서형욱 위원, 박문성 위원의 유튜브 채널을 빠짐없이 보면서 세 분의 축구 정보를 경기 때마다 풀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다른 종목은 중계 전날 부담이 큰데 축구는 워낙 아끼는 종목"이라며, "김성주 선배의 그늘 아래서 마음껏 중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문성 위원은 "벼락치기 안 하려고 한다. 평소 본 것을 정리하려고 한다"며, "요즘 힘든 일이 많지 않나. 월드컵이 여러분에게 위로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제는 예능인으로 더 유명한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이다. 이번에는 안정환의 '본캐'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정환은 "한국 축구 팬들의 수준이 과거보다 높다"면서, "예전처럼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될 것 같아 전달력을 높이는 데 주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환은 "어려운 축구를 쉽게 느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계팀은 안정환을 믿는다고 여러 차례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서형욱 위원은 "4년에 1번 축구 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 4년의 간극을 우리가 채워 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안정환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는 팀이다. 어떻게 하면 안정환 위원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성주는 "아직 안정환은 보여줄 것이 많고 그것을 캐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데뷔를 MBC에서 한 박문성 위원은 이번이 17년 만의 복귀다. 박문성은 "왜 MBC로 왔냐고 여쭤 보는 분이 있었는데, 내 답은 'MBC니까'였다"며, "어렸을 때 MBC 중계를 보고 자랐다.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유행어도 있었고, 차범근 위원도 MBC에서 하셨고, 이제는 안정환 위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문성 위원은 해설위원보다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가 더 돋보이는 중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문성 위원은 "좋은 심판은 경기 끝나고 '오늘 누가 심판이었어?' 소리가 나오게 하는 심판"이라면서 "주인공은 선수다. 우리 중계하는 사람들은 그 주인공이 빛나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번 월드컵 끝나고 '너 MBC에서 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16강 가능할까? 먼저 서형욱 위원은 "지금 선수 구성원이 2002년 때와 비교하면 뒤처지지 않는다. 더 나은 면도 있다. 남은 시간 준비 잘 한다면 기적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성주는 한일전을 언급했다. 김성주는 "H조 1위로 올라가면 16강에서 G조 2위랑 붙는데, 스위스 아니면 세르비아랑 붙고 8강 갈 수 있다. 만약 일본이 뜬금없이 잘해서 벨기에를 꺾고 8강에 오면 그렇게 한일전이 성립되고 우리는 4강에 간다"고 했다. 안정환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다른 조보다 높지만 그럼에도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하기에 월드컵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안정환은 'MBC 2022 카타르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중계라고 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안정환은 "중계를 워낙 오래했고, 이번이 마지막 해설이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성주는 "안정환 위원이 축구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도자 연수를 계획했는데, 계속 미뤄졌다. 내년에 그 계획을 실행하려는 것 같다. 내게도 이번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 해설이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렇지만 제작진분들과는 아직 상의가 안 된 이야기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KBS는 제주 유나이티드 FC 소속 현역 K-리거 구자철에게 해설위원을 맡겼다. 최근 2회 연속 KBS를 시청률 1위로 이끈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SBS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이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는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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