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경고 담아 무용극으로 재탄생한 '정글북'

英 안무가 아크람 칸 연출 '정글북: 또 다른 세계' 이달 18∼19일 LG아트센터 공연

'정글북: 또 다른 세계' [ⓒAmbra Vernuccio. LG아트센터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현대무용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의 안무가 아크람 칸이 최신작 '정글북: 또 다른 세계'(Jungle Book reimagined)를 들고 한국 관객을 만난다.

LG아트센터서울은 아크람 칸이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1894)을 무용극으로 재해석한 '정글북: 또 다른 세계'가 오는 18~19일 LG아트센터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 작품은 인류가 당면한 기후 위기에 대한 한 편의 동화이자 강력한 경고다.

가까운 미래, 기후 변화로 전 세계 도시가 물에 잠긴다. 가족을 잃고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한 소녀가 해안으로 떠밀려와 늑대 무리에게 발견된다. 그곳은 동물들이 인간들의 도시를 점령한 또 다른 세계다. 이 소녀는 동물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모글리'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열 살 때 현대 연극의 전설적 존재인 피터 브룩 연출의 '모글리의 모험'에 출연하기도 했던 아크람 칸은 동화 '정글북'을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무용극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10명의 무용수는 늑대, 원숭이, 곰, 뱀 등의 특징을 담은 움직임으로 각 동물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이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애니메이션이다. 단순한 흰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은 기후 변화로 무너지는 도시들, 새 떼의 움직임, 모글리와 코끼리가 교감하는 모습들을 표현한다.

'정글북 : 또 다른 세계'는 '제노스'를 마지막으로 무용수에서 은퇴한 칸이 연출자로 나선 첫 작품으로 지난 4월 영국에서 초연한 뒤 유럽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달 23~24일에서는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도 오른다.

yonglae@yna.co.kr

아크람 칸 [ⓒJean-Louis Fernandez. LG아트센터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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