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지속 불능 ‘한전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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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7개 색깔이 햇살 모양으로 뻗어 나가는 동그란 배지를 양복 재킷에 늘 달고 다닌다.
무지개 같은 배지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이 밀레니엄 개발 목표 종료 후 설정한 17개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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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17개 색깔이 햇살 모양으로 뻗어 나가는 동그란 배지를 양복 재킷에 늘 달고 다닌다. 무지개 같은 배지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이 밀레니엄 개발 목표 종료 후 설정한 17개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고 설명한다. 17개 과제는 빈곤과 질병, 교육 등 보편적 문제에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등 지구환경 문제, 그리고 기술, 주거, 고용 등 경제사회문제로 유엔은 회원국들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 개발을 통해 달성해야 할 공동목표로 정했다. 반 전 총장은 2007년부터 10년간 유엔 수장으로 일하면서 이 문제에 집중했고, 퇴임 후에도 반기문 재단을 중심으로 ‘SDGs’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지속가능 도어 스쿨(Doerr School of Sustainability)이 문을 열었다. 문·이과 구분을 초월해 지구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새로운 단과대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존 도어(71)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개발 연구에 써달라고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내놓고, 제리 양 등 동문 기업인들이 동참해 모금된 16억9000만 달러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여기엔 사회과학부와 지구물리학부, 에너지공학부, 토목환경공학부 등 7개의 학부·대학원 과정이 개설돼 ‘SDGs 특화대’라 할 만하다. 도어 스쿨 설계를 주도한 스콧 펜도르프 교수는 최근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와 반기문 재단이 서울에서 주최한 ‘환태평양 지속가능 대화’ 국제회의에 참석, “사회과학과 공학에 기반해 지구 생태계를 연구해야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1세기 지구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벤처투자가와 학자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도어 스쿨을 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과대학)가 떠올랐다. 모기업인 한국전력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만성 적자기업으로 전락하면서도 민주당 압박에 수천억 원의 설립비를 댔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달랑 에너지학부 1개뿐이다. 비전도 없이 정치논리로 만들어져 세금과 기업 재정만 축내는 ‘좀비 대학’은 지속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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