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이나연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삶 사랑해요"
지난해 JTBC Golf '라이브 레슨 70'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행보를 걷기 시작한 이나연 아나운서는 상큼 발랄한 매력과 함께 프로들과 시청자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유연하게 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종영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 대세 중 대세로 떠올랐다.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본업과 사랑에 모두 열정적인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인' 2022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길을 가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하루에 10번씩은 사진을 찍는 것 같다. 제가 뭐라고.(웃음) 아직 이런 반응들이 익숙하지 않다. SNS 팔로워 수도 급증해 곧 70만 명을 앞두고 있다. 처음엔 3000명 대였다. 200배 이상이 늘었다. 너무 빨리 늘어서 어안이 벙벙하다. 팔로워 수가 높아지고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니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주변에서 듣는 말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내 친구라서 자랑스럽다', '딸이라서 자랑스럽다'란 말이 가장 기분이 좋다. 엄마가 '나연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라는 댓글을 보고 사람들이 알아봐 줘 기분이 좋다고 뿌듯해하시더라."
-평소 성격이 솔직한 편인가.
"솔직하긴 한데 사실 이렇게까지 솔직한 줄 몰랐다. 그리고 모두가 다 이런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솔직한 게 좋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시청자분들이) 그걸 알아봐 줘 감사했다."
-미스월드유니버시티 출전 등 과거사도 주목을 받고 있더라.
"어릴 때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때를 돌아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이 짠하긴 하지만 귀엽고 좋다. 그때의 내게 '잘했다'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라이브레슨 70' 브이로그도 인기 폭발이다. 이틀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더라.
"정말 감사했다. 평범한 출근길인데 많이 봐주고 댓글도 많이 달아줬다. 좋은 댓글이 많아서 하나하나 다 답글을 달고 싶었다. 감사한 마음을 하루빨리 전하고 싶다."
-브이로그에 도전해본 소감은.
"너무 어렵더라. 일단 카메라를 들고 있는 포즈도 어색하고 각도도 삐뚤어져 있고. 근데 평소 혼잣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건 어렵지 않았다. 찍는 것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특기가 오디오 안 비기인 것 같다. MC병에 걸린 것 같다.(웃음)"
"어릴 때부터 경기 보는 걸 좋아했고 운동선수가 멋있었다. 처음부터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꿨다. 어차피 스포츠 아나운서가 될 거라면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체대를 준비해 진학한 것이다. 근데 막상 아나운서를 준비하니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는 게 더 어렵더라. 길 자체가 너무 좁았다. 기회가 거의 없었다. 2년 동안 스포츠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동안 1명도 안 뽑았다. 기다리다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쪽의 아나운서를 준비했다. 경제 채널도 갔다가 OBS에서 MC도 하고 그랬다. 그러던 중 JTBC골프 아나운서에 도전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직업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점은.
"프로님들의 레슨을 공짜로 받는 것이다. 같이 방송하는 프로님들 중에 제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프로님도 있다. 그런 분들과 친해질 수 있고 임성재 선수 같은 유명한 선수와도 인터뷰할 수 있으니 좋다. 성덕이 된 느낌이다."
-골프 실력이 많이 늘었나.
"막 잘하지는 않는데 컨디션 좋을 때 평균 타수 90대까지는 나온다. 잘 안 맞을 때는 골프가 싫을 때도 있지만 잘 맞으면 또 너무 좋다. 골프와 밀당을 하는 그런 기분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모든 스포츠를 다 하고 싶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기회가 생긴다면 다하고 싶다. 아이스하키도 중계가 거의 없는데 꼭 생겼으면 좋겠고 생긴다면 리포팅과 인터뷰를 열심히 할 수 있으니 해보고 싶다."
-아나운서 업무 외 다른 분야의 도전에 대한 관심이 있나.
"아직까지는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삶에 너무 만족한다. 재밌다. 스포츠 아나운서 일을 놓을 생각은 없다. 일을 너무 사랑한다. 지금까지는 골린이로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 보다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너무 많은 관심을 한 번에 받아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SNS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유튜브를 다들 시작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직 아무것도 (계획이) 없다."
"제일 소중한 건 가족인 것 같다. 그다음은 건강인 것 같다. 최근에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무조건 건강해야 하는 것 같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평소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일을 정말 사랑한다."
"아, (오늘) 인터뷰 끝나고 소고기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 먹으러 갈 생각을 하니 소고기가 너무 생각이 난다.(웃음) 배고프다. 그리고 요즘 여행을 너무 가고 싶다. 사진도 잘 찍고 싶다. SNS에 예쁜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사진 잘 찍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수줍은데 이렇게 적어도 되나 모르겠다. (웃음)"
-20문 20답을 보니 최근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을 재밌게 봤다고 답했다.
"우연히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최근에 시즌1이 끝났다. 만약 시즌2를 해서, 내게 출연 제안이 온다면 무조건 나갈 것이다. 주량껏 마시고 오겠다."
-평소 주량이 소주 3병이나 되나. 잘 마시는 편인 것 같다.
"그때그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소주 3병이다. 3병 마시면 집에 가서 너무 힘들고 2병 정도 마시면 다음 날에도 멀쩡하다."
-가장 즐겨 듣는 노래가 힙합이라고 답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잔잔한 힙합을 좋아하는데 가사 듣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좋은 자극을 받는 것 같다."
-인생의 좌우명이 이나연 아나운서의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인 것 같다.
"태생적으로 긍정적이기도 하고 힘들어도 애써 웃긴 걸 찾아보며 웃는 편이다. 행복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단순한 편이라서 화가 나도 금방 풀리고 우울하다가도 금방 웃고 그런다. 그런 내가 좋다."
-남은 20대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제 3년, 4년 남았다. 내 돈으로 집을 사고 싶다. 자립하고 싶다. 아직은 엄마 딸이다. 자립할 힘을 키워서 이젠 부모님을 (내가) 케어 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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