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동남아 출국···배웅 나온 이상민 장관 어깨 ‘툭툭’

유정인·심진용 기자 2022. 11. 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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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경질론’ 이상민 행안 장관 환송
순방 직전 점화한 ‘언론자유 침해’ 논란, 안보 협력 성과 등 과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출국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4박6일간의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다. 과제는 만만치 않다. 특정 언론사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로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순방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보와 경제 위기 속에 한·미·일, 한·미 등 다자·양자 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 하에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캄보디아 정상회담과 한·태국 정상회담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출국하는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해 액 봉바파니 주한 캄보디아 대사대리,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이 다가와 목례하자 이 장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인사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경질 압박을 받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환송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는 환송 나온 주한대사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

4박6일 간의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며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출국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의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며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순방 기간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로 불 붙은 언론자유 침해 논란은 순방 기간 내내 꼬리표로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통령실 중앙 풀(공동취재) 기자단, 언론단체, 야당 등이 일제히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 조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민항기를 타고 프놈펜에 도착해 취재에 나섰다.윤 대통령의 귀국 뒤에도 언론자유 침해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비속어 사용을 처음 보도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외교부와 MBC의 이견으로 언중위가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리면서 외교부가 법원에 소송을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각종 외교 활동에서 실질적 성과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관건이다. 다자회의와 함께 열리는 한·미·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고도화한 데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한·미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안보 전략 뼈대로 하고 있는만큼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프놈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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