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플렉스' 2002 월드컵 20주년 특집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
2002년 6월 4일 밤 8시 56분. 황선홍의 발에서 2002 한일월드컵 한국팀의 첫 골이 터지자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요동쳤다. 한국 축구사 월드컵 본선 두 번째 선제골이자, 황선홍에게는 월드컵의 영욕을 씻어낸 운명적 골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짜 월드컵'이 시작됐다.
MBC 다큐플렉스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는 MBC가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3부작 특집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로,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2002 한일월드컵이 한국축구에 가져온 변화와 성장의 기록을 돌아본다.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는 나아가 이전까지의 월드컵다큐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인물들을 발굴해 그들의 기억 속 선명한 환희의 기억을 전하는 미시사(微視史) 다큐멘터리이다.
▶ 히딩크호 주역들이 전하는 축제의 기억
'희동구','저승사자','반지의 제왕','산소탱크' 등 당시 대표팀 구성원 대부분은 독특한 애칭으로 불렸는데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던 히딩크호의 주역들을 다시 만났다.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은 히딩크 전 감독은 새하얀 머리의 푸근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호방함 만큼은 여전했다. 히딩크는 이후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는 각별하다" 면서 이번 다큐에 출연해 여전히 생생한 2002 월드컵의 기억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사 48년 만의 쾌거인 폴란드전 첫 승의 순간부터, '오대영 히딩크'가 명예시민 '희동구'가 되는 과정까지...2002 히딩크호의 설계, 조직 그리고 마침내 이뤄낸 4강 신화까지의 전 과정을 사령탑 히딩크 전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 본다.
또 요즘 축구계와 방송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황선홍,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최진철, 최은성 등 히딩크호의 대표 선수들도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이밖에 히딩크호의 최강 조력자 군단인 당시 수석코치 박항서와 비디오 분석관 압신 고트비(Afshin Ghotbi) 등의 면면도 만나볼 수 있다. '4강 신화'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체력훈련을 설계한 '저승사자' 베르하이옌(Raymond Verheijen)도 출연해 영리하고 강도 높았던 체력 프로그램의 설계 과정도 전한다.
▶ 가수 이승윤, 태진아도 2002 월드컵 '붉은악마'
"너무 기뻐요, 정말 행복해요, 결혼하는 것처럼 떨려요."
제작진은 2002 한일월드컵을 기억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연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 MBC는 물론이고 당시 주요 경기가 열렸던 지역 MBC의 여러 아카이브 까지 연구했다. 오래된 귀중한 자료들은 20년의 시간을 보여주듯 테잎의 형태로 남아있지만 그 속엔 순박했던 생생한 시민들의 말과 표정이 가득했다.
또 월드컵에 함께한 수많은 시민과 붉은악마 중에는 이승윤, 태진아, 이경규, 문소리, 배철수 등의 스타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영원히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스크린을 향해 질렀어요."
가수 이승윤은 이번 다큐에 출연해 극장에서 16강 이탈리아전을 관람한 경험을 전한다. 당시 14살 중학생이었던 이승윤은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신촌 거리의 풍경을 떠올리며 당시 형·누나들을 부러워했던 기억을 털어놓는다.
"부산에 꼭 가야할 이유가 있었다니까요"
20년 전 폴란드전 경기 영상을 샅샅이 훑던 제작진은 관중석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새빨간 정장을 차려입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가수 태진아. 태진아는 당시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에서 꼭 경기를 직관해야 했던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말한다. 태진아는 이제는 옷깃이 다 해진 빨간 정장을 20년 만에 다시 꺼내 입고 이번 촬영에 함께했다.
▶ 월드컵에 관한 곳곳의 기록을 훑다
본격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는 경기중계 영상, 뉴스 클립 외에도 2002년 한국사회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MBC가 보유하고 있는 당시 모든 방송 자료를 총동원해 가장 현장감 있는 월드컵의 흔적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당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월드컵 특집편 등에 남아있는 월드컵 추억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외 당시 '손석희의 시선집중','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MBC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월드컵과 관련된 의미 있는 기록이 여럿 남아있었다. 이번 다큐에는 배철수씨가 출연해 2002 월드컵에 대한 사연을 소개한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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