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승용 전기차 韓 판매 가시권?…돌핀 등 6개 상표 출원

이형진 기자 2022. 11. 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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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1위 BYD 한국법인 사무실 이전하고 직원 추가 채용
인도 태국 북유럽 이어 내년 일본 판매…"中전기차 품질 의구심 여전"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EV 세단 ‘씰(SEAL)’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 BYD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달 연속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서며 테슬라를 따돌린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BYD는 유럽·일본 진출을 확정했고 국내 진출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BYD 전기차가 국내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기 버스 판매 등을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BYD가 지난 7월 사무실을 이전하고 직원들을 추가로 채용했다. 또 전기차 세단 이름인 실(Seal), 돌핀(Dolphin), 아토(Atto)를 비롯해 카르페(Carpe), 파리(Fari), 헤일로(Halo) 등 6개 상표를 국내에 출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BYD가 전기차 세단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BYD는 중국 외에 인도, 태국, 북유럽에서 전기차 세단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 7월 브랜드 출범 행사를 열었고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프랑스·영국·독일 등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계획 중이다.

일본에서는 실과 돌핀, 아토3 등의 차종이 출시될 예정인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차종이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은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의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 세단으로 현지 가격은 22만2724위안(약 4300만원)부터 시작한다.

돌핀은 해치백 모델로 쉐보레 볼트EV와 유사한 사이즈다. 주행거리는 최대 405㎞이며 가격은 10만2800위안으로 한화로 2000만원대 미만이다. 아토는 아이오닉5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다. 최대 500㎞대 주행거리에 기본형 모델은 13만7800위안(약 2670만원대)부터다.

중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BYD는 10월 전기차 21만7800대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수치로 전달 20만1300대에 이어 두달 연속 20만대를 넘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묶은 전기차 판매량으로 보면 BYD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판매량은 116만대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BEV 기준으로만 보면 테슬라(91만대)에 이어 58만대로 글로벌 2위 수준이다.

이같은 BYD의 판매 호조에는 가성비 전략이 깔려있다. 원래 배터리부터 생산했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높은 기술 수준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BYD는 안전성·저비용의 장점을 지닌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했고 배터리 패키징 기술로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수직계열화도 성장 요인이다. BYD는 배터리, 모터, 전력용 반도체 등을 직접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안정적인 부품 공급, 원가 절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

다만 BYD의 10월 해외 판매는 9529대로 그 비중이 5%도 안된다.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이미지가 여전하다. 지난 8월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자동차 구입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중국산 전기차 구입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절반 정도는 국산차 가격의 50~80% 수준일 경우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탈중국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장애물이다. 유럽연합(EU)도 내년 1월 중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원자재법' 법안 발의를 예고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움직이고 있는데, 중국산 전기차 회사에 우리나라 세금으로 보조금을 주는 것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AS망 구축도 필요해서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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