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해적’ 된다...박효준·배지환과 한솥밥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타자 최지만(31)이 내년 MLB(미 프로야구) 시즌 땐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뛴다.
파이리츠 구단은 11일(한국 시각)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우완 투수 잭 하트만(24)을 레이스로 보내고, 1루수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최지만은 2018년 6월부터 입어 온 레이스 유니폼을 4년 만에 벗게 됐다. 하트만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파이리츠에 지명된 우완 투수로,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 22경기에 출장해 1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27, 탈삼진 19개를 작성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2016년 LA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중순 레이스로 이적했다. 최지만은 2018년 6월 10일 MLB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때린 다음날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레이스에서 약 4년을 뛰며 MLB 무대 적응을 완료했다고 평가된다.
2019년 시즌부터 레이스의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한 최지만은 그 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0.363)과 장타율(0.459)을 합한 OPS도 8할(0.822)을 넘겼다.
이후 4년 연속 팀의 포스트시즌 ‘가을 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2020년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과 내셔널리그 우승팀이 맞붙으며 MLB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인 선수 중 WS를 경험한 선수는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이다. 셋 모두 투수였다.
올 시즌엔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나, 팔꿈치 통증 등의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일반적으로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한 편이라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는 모습도 여전했다.
올해까지 MLB에서 7시즌을 활약한 최지만은 역대 코리안 빅리거 가운데 야수로는 16시즌을 소화한 추신수(40·SSG) 다음으로 오래 뛴 선수다.
MLB닷컴은 확고한 1루수가 없는 파이리츠에서 최지만이 개막전 1루수를 비롯해 주전 1루수를 꿰찰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지만이 2024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파이리츠에 1년만 있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로 최지만은 한국인 후배 박효준, 배지환과 파이리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14년 양키스와 계약하고 미국 도전을 택한 박효준은 지난해 7월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2018년 파이리츠와 계약한 배지환은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올 시즌 막판인 9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최지만은 오는 12일 입국해 한국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과 개인 훈련 등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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