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 "이름값 아닌 컨디션 가장 좋은 선수에 기회 준다"[SS인터뷰]

황혜정 2022. 11. 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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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원호 퓨처스 감독.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상위 라운드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닌, 내부 코칭 스태프들의 평가를 통해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최원호(49)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지난 10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한화 구단은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서산 퓨처스팀의 육성 시스템을 긴 안목으로 보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단의 의지”라고 재계약 체결 배경을 밝혔다.

최 감독의 장점으로는 편견없는 선수 기용으로 경쟁을 유도해 전력 강화를 이룬다는 지도 철학,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선수 평가가 꼽힌다. 지난 3년간 구단에 몸담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구단 내부 사정과 선수단을 세밀히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일 스포츠서울과 통화를 통해 최 감독은 올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시즌의 각오를 전했다.
최원호 감독. 스포츠서울DB.
이하 최원호 감독과 일문일답.

-2019년 11월 퓨처스 감독 부임했다. 4년차를 맞이했는데, 재계약 맺은 소감은?

지난 3년 동안 한화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한화에 정민철 전 한화 단장의 추천으로 온건데, 3년간 1군 감독 대행도 하고 2군 육성시스템도 단장님과 같이 만들었다.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이번에 새로 오신 손혁 단장님이 3년이란 시간을 다시 선물해주셨다.

-올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14연승을 했다. 15연승 신기록을 앞두고 아쉽게 패했다. 그럼에도 14연승을 하며 리그 1등을 했다.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해까지 저연차 선수들 중에서 상위 라운드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보장해 주는 기조였다. 그러나 올시즌부터는 내부 코칭 스태프들의 평가를 통해 가장 잘하는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기조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체제가 됐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기량 평가를 하고 타격·투구 등을 매주 컨디션 평가를 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잘하는 선수들을 경기를 뛰게 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것들이 많이 끌어낼 수 있었다.
한화 허관회(왼쪽), 유상빈. 사진 제공 | 한화 이글스.
-올시즌 유상빈, 허관회 등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후반기에 1군에 콜업됐는데 잘했다. 1군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가?
2군에 있다가 1군에 올라가 잘하면 정말 뿌듯하다. 후회없이 하라고 한다. 안 내려올 수도 있고, 나중에 내려올 수도 있고, 바로 내려올 수도 있지 않나. 1군에서 단 하루를 지내도 본인 자신한테 가장 후회가 덜 되는 선택을 해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된다. 모든 일들이 후회를 많이하냐 덜 하냐의 차이지 모든 인생살이가 후회는 남는다. 따라서 후회가 덜 남게 하라고 조언한다.
-1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는 어떤 소통을 하는가?
시즌 중에는 선수들 컨디션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회의를 한다. 당장 1군에서 경기를 누가 뛸 수 있는지에 관해서다. 지금 이 시기(비시즌)에는 선수들 리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선수는 이런 부분이 더 좋아진 것 같다. B 선수는 이런 미션을 통해서 더 성장시켰으면 한다 같은 것이다.
변우혁.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거포 유망주’ 변우혁이 10일 KIA로 트레이드 됐다.
아쉬운 선수다. 나이도 어리고(22세) 장타력을 갖춘 우완 거포니까. (변)우혁이가 갖고 있는 재능은 분명히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이 조금 더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 같더라. 눈앞에 것에 쫓아다니다 보면 그런 부분이 있다. 길게 보고 여유있게, 마음 편하게, 오늘이 아니어도 내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해주고 안정적인 기회를 보장해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LG에 있다가 히어로즈로 간 박병호가 반등한 것처럼 KIA에서 안정적인 기회보장이나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주면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한화 괴물신인 문동주.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특급 루키’ 문동주는 2군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후반기에 1군으로 올라와 대활약했나?
문동주에게 내가 크게 할 이야기가 있겠나 허허. 우리 코치진이 봤을 때 (문)동주가 와인드업을 하는 과정 후 스트라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상체 쏠림이 있어 밸런스 봐줬다. 또 경험이 아직 부족한 선수니 1군 무대에서 프로 선수 선배를 상대하는 요령 등을 이야기 해줬다. 여기 와서는 몸을 좋게 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전반기에 1군의 분위기를 경험하고 온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에 1라운드에서 뽑힌 김서현이 내년 시즌 1군에서 뛸지 2군에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유망한 선수들이 내년시즌 다시 2군에서 시작을 많이 하게될텐데 앞으로 어떻게 육성할 계획인가?
2군 감독 임의대로 선수에게 보직을 주진 않는다. 김서현 같은 선수들은 구단하고 1군 감독과 협의를 한다. 어떤 방향으로 이 선수를 키울 것인지 논의를 하고, 그것에 맞춰 준비를 시키는 입장이다.

-다음시즌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2월부터 스프링캠프 들어가는데 12, 1월에 신인선수들 훈련 있어서 계속 나와야 할 것 같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이 2군 명단도 나온다. 명단이 나오면 코칭 스태프들과 같이 스케줄을 짜야겠다. 전지훈련부터 큰 틀의 계획은 있지만 세부적인 계획들은 회의를 통해서 계획을 세워야겠다. 2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틀 안에서 선수 기량을 향상 시키고 1.5군급 선수들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가장 실력 평가가 좋은 선수를 우선으로 경기에 투입시켜 경쟁 의식을 갖게 하고 조금 더 기술을 경기력을 높이는 쪽으로 가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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