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예방접종, 일정도 증명서도 온라인에서 해결!

2022. 11.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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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출생 때 받은 ‘아기수첩’을 들고 가서 예방접종을 하고, 예방접종 기록표 페이지에 병원 도장을 받은 마지막이 2014년이다. 만 4세에서 만 6세 사이에 대부분의 추가접종이 끝난다. 하지만, 7~8년을 떨어져 중학교 가기 전에 해야 하는 추가접종이 두 가지가 더 있다. 까마득한 일이라 완전히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에야 알고선 아기수첩부터 애타게 찾았다. 그런데 신경 써 보관한 세월이 무색하게도 이제는 누리집에서 다 알려주는 걸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예방접종에 관한 모든 정보가 있는 예방접종도우미.

근래에 만 12세 국가예방접종인 일본뇌염 5차와 Tdap 6차를 마쳤다는 친구들이 있어 나만 일정을 못챙긴 건지 당황했다. 옛 습관으로 아기수첩을 찾아 복잡한 일정표를 보며 접종 기간을 가늠해봤다. 이사 온 집 앞 병원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전화도 해보며 시간을 들였다. 영문예방접종증명서까지 필요한데, 보건소에 찾아갈 일이 너무 심란했다. 그런데 웬걸, 이제는 온라인 안에서 내 아이 이름으로 예방접종과 관련된 모든 게 확인되고, 영문증명서까지 발급이 된다. 

옛날 아기수첩 없이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일정 확인이 돼 편하다.

7~8년 만의 추가접종을 주위 엄마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챙겼을까 물어보니 ‘예방접종알리미’를 통해 휴대폰 문자로 받았다고 한다. 나는 둘째 자녀도 첫째 자녀 때처럼 일일이 아기수첩 열어보며 접종일을 챙겼었다. 2018년부터 ‘필수 예방접종 사전알림 서비스’가 제공되어 일정이 되면 미리 휴대폰으로도 안내가 온다는 걸 미처 몰랐다. 2014년 이후로는 한동안 챙길 접종이 없었으니, 나한테는 무관심으로 이용 못한 새로운 서비스인 것이다. 

자녀 예방접종 내역. 일정이 보기 쉽게 안내된다.

‘필수 예방접종 사전알림 서비스’는 예방접종 대상 아동 부모에게 아이의 다음 예방접종 시기를 휴대폰 문자, 이메일, 전화, 우편 등으로 사전에 알리는 서비스다.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누락하지 않고 접종할 수 있는 알림으로 신청 방법도 간단하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예방접종 예진표 작성 때 사전알림 서비스 수신에 동의를 하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irhp/index.jsp)에서도 신청이 된다. 이미 아이 정보를 등록해둔 상태인데 문자 알림을 받지 못했다면 누리집 안에서 정보수정을 하면 된다. 

종이로 보던 일정표와 보건소를 방문해 받아왔던 증명서가 온라인으로 해결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예전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기수첩부터 뒤적여봤다. 복잡한 일정표 파악이 귀찮아진 후에야 누리집에 접속해봤다. 회원가입 후 자녀등록을 하니 아이 맞춤형 접종 일정이 다 나온다. ‘자녀 예방접종 내역’이 한눈에 보기 쉽게 조회가 되고, 남아있는 접종은 빈칸으로 표시가 된다. 일본뇌염 4차를 빼먹은 것도 이 표를 보고 알았다. ‘예방접종 일정보기’로 접종 기간이 연도와 월까지 나와있어 굳이 만 나이며 개월 수 계산할 필요가 없다. 출력도 되니 냉장고 문에 붙여두면 일정 파악이 편할 것 같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의료기관 검색.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메뉴를 살펴보면서 내가 단단히 시간 낭비를 했다는 게 한심했다. 무료 접종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지정의료기관만 된다는 막연한 정보로 일부 병원만 해당되는 줄 알고는 직접 전화해보며 품을 팔았다. 그런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지정의료기관 찾기’로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선택하면 동네의 해당 병의원 목록이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다 검색이 된다. 병원명을 클릭하면 접종 가능한 백신도 조회가 된다. 

자녀 영문증명서 발급이 필요한데, 5년 전 국문증명서를 발급받을 때에 버스를 타고 보건소를 찾아가 받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보건소 가지 않고도 온라인과 정부24에서 국문과 영문으로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단 말이 너무 반가웠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회원가입 뒤 주소와 영문 이름 및 자녀 정보 등을 등록하면 곧바로 집에서도 출력이 되는 서비스가 2018년 7월말부터 시작된 걸 발급이 필요해진 이제서야 알았다. 

영문, 국문예방접종증명서 모두 온라인 발급 가능하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는 외교부와 질병관리청이 연계해 예방접종증명서에 대해 온라인 아포스티유 발급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해외 유학을 위해 예방접종증명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라도 비대면으로도 발급받는 건 꽤 크게 체감되는 편의다. 

지금부터 영유아기 예방접종들을 챙겨야 하는 신생아 보호자는 물론이고, 나처럼 옛날 아기수첩에 도장을 받던 엄마들도 예방접종도우미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달력 표시할 필요 없이 휴대폰 문자로 사전알림 서비스도 받고, 놓친 예방접종은 없는지 온라인에서 편하게 확인해보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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