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디지털 폭식 사회 등

디지털 폭식 사회

이광석 지음. 지난달 일어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카카오가 우리 사회 범용의 플랫폼이 됐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책은 기술만능주의가 유발하는 독성과 폭력을 비판하며 시민들이 협력해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민주주의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인물과사상사. 264쪽, 1만7000원.

가족의 무게

이시이 고타 지음, 김현욱 옮김, 조기현 해제. 살인 사건의 절반 이상은 친족 간에 벌어지지만,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지 않는다. 이에 저자는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가족 살인’을 샅샅이 추적했다. 생생한 인터뷰와 사건 현장의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 가족의 어둠을 촘촘히 드러낸다. 후마니타스. 336쪽, 1만8000원.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제임스 윌리엄스 지음, 박세연 옮김. 구글 전략가 출신인 철학자가 디지털 기술이 주의력을 뺏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통제력’을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술 기업의 지배력으로부터 인간의 주의를 해방하는 것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라고 강조한다. 머스트리드북. 214쪽, 1만5000원.

수학의 위로

마이클 프레임 지음, 이한음 옮김. 은퇴한 노년의 수학자가 점과 선, 면과 도형으로부터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헤아려본 이야기. 저자는 삶에서 마주한 비탄의 순간을 기하학·프랙털 등 다양한 수학 원리와 연계해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상실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수학의 위로’다. 디플롯. 264쪽, 1만7000원.

검은 턴테이블 위의 영혼들

박형주 지음. 힙합에 나타난 급진적 흑인운동을 검토하면서 대중문화로서의 힙합이 아닌 정치와 사회를 다루는 힙합의 특성을 분석한다. 특히 힙합의 황금기로 불리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등장한 래퍼들과 이들이 만든 음악의 배경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나름북스. 456쪽, 1만7000원.

화이트 노이즈

돈 드릴로 지음, 강미숙 옮김. 연말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영화의 원작소설. 미국의 한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족이 과학기술이 부른 재앙과 죽음에 휘말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거대해진 테크놀로지와 더 이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인간 문명의 어리석음을 날카로운 블랙유머로 비판한다. 창비. 604쪽, 1만8000원.

호텔 이야기

임경선 지음.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임경선의 소설집. 유서 깊은 ‘그라프 호텔’은 한 시절의 영광을 뒤로하고 문을 닫을 운명에 놓였다. 호텔의 예고된 마지막처럼 각자 인생에 찾아온 한 시절의 끝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스트. 212쪽, 1만5000원.

바이브레이터의 나라

린 코멜라 지음, 조은혜 옮김. 1970년대에 미국에서 활동했던 페미니스트 섹스토이숍 창업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논픽션. 그들은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쏟아진 ‘염려와 거부의 메시지’에 저항하며 여성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오월의봄. 504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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