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 우크라에 제공할 포탄 10만 발 판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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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155mm 포탄을 한국이 미국에 팔기로 한미 양국이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힌 이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을 거쳐 포탄을 공급하면 남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무대가 만들어진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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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한러 갈등 격화 불가피해질 듯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155mm 포탄을 한국이 미국에 팔기로 한미 양국이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과 러시아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한국에서 155mm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투에서 몇 주일 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WSJ은 한국은 미국과 우회 거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군사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동안 밝힌 약속을 준수하면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 것으로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한국에서 포탄을 구매하면 미국도 야포탄 재고 감소를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면서 8월에 미국의 155mm 곡사포탄 재고량이 국방부가 염려할 만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8월 24일까지 총 80만6000발의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155mm 포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포탄 거래를 진전시키로 원칙상 합의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힌 이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을 거쳐 포탄을 공급하면 남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무대가 만들어진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이달 초 한국의 주한 미군 기지에 있는 미군 포탄을 선적하려고 선박을 보냈는데 이런 사실은 보도되지도 않았고 미 국방부가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WSJ이 덧붙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WSJ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야포탄을 제공하고 남북 긴장이 고조된다고해도 준비태세가 훼손받지 않을"고 말했다. 북한은 엄청난 양의 야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자체 로켓 부대를 포함해 위협에 대응할 광범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폴 최는 WSJ에 "한국의 첨단 미사일 전력은 물론 군 현대화, 증대하는 방위산업 능력은 유럽과 파트너 국가들에게 무기를 제공할 선택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WSJ는 폴란드가 지난달 한국과 58억 달러 규모의 탱크, 곡사포, 다연장로켓발사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 계약으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게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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