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진선규 도움 많이 받았다…전종서는 따라와줘서 감사"[SS인터뷰]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4일 전편이 공개됐다.
9일 화상으로 스포츠서울과 만난 전우성 감독은 작품에 대해 “돈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은유를 넣었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모텔은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1화 후반부에서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원작과 흐름이 같다. 이는 드라마 ‘몸값’의 핵심 설정이 지진이라는 뜻이다. “제작사에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지진 설정이 있었다. 지진을 어떤 개념으로 가져갈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악인들에게 천벌을 주는 개념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지를 그려보자고 생각했다. 지진이 일어난 구체적인 이유는 관객에게 맡겨두고 싶었다.”
14분 가량의 원작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원테이크 기법은 고수했다. 원작 팬들과 새로운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기획 초기부터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 핸들은 팬들이 중요하게 봤던 부분이었다. 저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긴 이야기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관객들이 흥미로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깊게 꽂혀 있었다.”
원테이크 촬영은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 그럼에도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를 가장 신경 썼다. 저보다 배우들이 어려운 부분이 컸을 것 같다. 전종서 배우(박주영 역)가 대본을 완전 숙지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준비했고, 독특한 얼굴과 에너지가 잘 드러났다.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
전 감독은 분량 대부분을 빨간 속옷만 입고 소화한 진선규(노형수 역), 메소드 연기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 장률(고극렬 역)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진선규 선배님은 연극 경험이 워낙 많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에너지가 넘치고 노력파시다.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실제로 선하신데 다른 모습이 나와서 재밌었다. 장률도 노력파다. 정석적인 연기를 한다. 성실하고 대단하다.”
전 감독은 촬영기법 외에도 원작을 활용한 재미 포인트를 곳곳에 심어뒀다. 원작 주인공이었던 박형수, 이주영의 등장이 그 중 하나다. “제가 원작에 가볍게 참여했다. 배우들과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낸다. 당연히 두 분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서 제작사에 어필을 많이 했다. 최대한 비중있는 역할을 주려고 했다. 특별출연일 수도 있는데 초기부터 캐스팅을 고려했다.”
‘몸 값’이 ‘몸값’이 된 배경도 밝혔다. “원작은 수미상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박형수가)사람을 사려다가 자신이 팔리는 상황이 되면서 끝난다. 이충현 감독이 제목을 영민하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값’이라는 개념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면서 다른 느낌의 ‘몸값’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바꿨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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