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웹예능 '전과자' 고동완 PD "이창섭, 제2의 장성규·황광희 될 것"
"(이)창섭 씨가 장성규 황광희 씨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 같냐고요? 포인트만 잘 잡아주면 충분히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새 웹예능 '전과자: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로 돌아온 고동완 PD가 그룹 비투비 이창섭의 MC 섭외 이유를 밝혔다. 앞서 '워크맨'을 통해 장성규를, '네고왕'을 통해 황광희를 웹예능계 대세로 도약시켰던 고 PD는 '전과자'를 통해 이창섭의 새 도약을 자신했다.
웹예능계 '미다스의 손' 고 PD가 제작사 OOTB로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웹예능인 '전과자'는 전국 방방곡곡 대학의 학과로 전과하며 학교와 학과를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지난 10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고 PD는 "'전과자'는 당초 '워크맨'이 끝난 뒤 새롭게 기획했던 콘텐츠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대학 생활을 못하게 되면서 미뤄놨던 아이템이었어요. 직업을 리뷰했던 '워크맨'의 스핀오프처럼 젊은 층을 소구하기 위해 기획해봤고,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지되면서 제작을 하게 됐어요. 대학 생활 전반을 담는 이번 아이템이 입시를 준비하는 10대,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졸업한 30대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죠."
"왜 '학과 체험'이냐고요?"
'전과자'의 가장 큰 특징은 매 회 전국의 다양한 대학에서 새로운 학과를 체험한다는 콘셉트다.
"보통 어떤 학과 출신이라고 했을 때 '그럼 이렇냐'라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경제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너 주식해?'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처럼요. '전과자'를 통해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그거예요. 대중적인 학과보다는 이 학과는 뭐 할까? 하는 물음표가 뜰 수 있는 학과를 체험하며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드리려 해요"
앞서 직업 체험기를 담았던 '워크맨'처럼 '전과자' 역시 한 에피소드 당 한 학과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비교적 짧은 호흡 안에 한 학과의 체험기를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고 PD 역시 포맷에 대한 적지 않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오랫동안 '학과 체험' 아이템을 묵혀 놓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한 회에서 각 학과의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였어요. 대부분의 학과과 이론, 실습 수업으로 구성돼 있으니 두 가지를 모두 담아야 보다 구체적인 체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녹화 날짜에 있는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되, 이론·실습 수업 두 개를 둘 다 듣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 사이에는 등교길과 공강 활용법, 점심 시간 등 다양한 모습들도 보여드릴 예정이고요."
이날 공개되는 '전과자' 1회는 MC 이창섭의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체험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고 PD는 "첫 회인 만큼 '전과자'라는 프로그램 제목과 상반되는 이미지의 학과를 체험하는 것이 이색적이고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경찰행정학과를 첫 체험 학과로 택했다"고 귀띔했다.
"이창섭, 섭외 수락 안 할 줄 알았다"
'전과자'의 론칭이 공식화 되면서 덩달아 화제를 모았던 것은 비투비 이창섭의 단독 MC 발탁 소식이었다. 이창섭은 '전과자'를 통해 데뷔 첫 단독 예능 MC를 맡게 됐다.
"MC를 섭외하기 전에 나이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대학 체험이라는 콘텐츠를 다루는 만큼 1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창섭 씨는 제격이었어요. 한창 비투비의 팬클럽 멜로디로 활동하셨던 분들이 지금 대학생이 되신 상황이라 인지도적 면에서 타이밍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또 단독 예능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것도 제게는 메리트였어요. 개인적으로 이미 유명한 사람 보다는 예능적 요소가 갖춰진 사람들을 이슈화 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한창 창섭 씨와 샤이니 키 씨의 군악대 영상에 꽂혀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미 창섭 씨의 남다른 끼는 보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아직 예능에서는 크게 조명이 못 된 느낌이 있어서 단독 예능을 통해 의외의 임팩트를 줄 수 있겠다 싶었죠."
이창섭 역시 '전과자'의 섭외 러브콜을 받은 뒤 곧바로 출연을 수락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사실 처음 기획안을 제안했을 때 회사 측에서는 '(창섭 씨가) 안 할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물어 보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의외로 본인이 너무 하고 싶어하던 아이템이었던 거죠. 새로운 것도 하고 싶어했고 개인적으로 대학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있어서 바로 피드백을 줬어요. 지금은 정말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중이에요. 하하"
현재 '전과자'는 일부 회차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고 PD는 이창섭의 섭외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처음엔 낯을 가린다고 들어서 걱정도 했었는데, 일부러 만남을 많이 가지면서 친분을 쌓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본모습이 나오더라. 1회는 본인도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조금 했다면, 2회부터는 점점 잘 하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창섭 씨가 장성규 황광희 씨를 이을 웹예능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냐고요? 워낙 팬덤 자체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확실하기도 하고, 예능적 요소도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놀라거나 당황했을 때 나오는 그 특유의 표정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포인트만 잘 잡아주면 충분히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신규 웹예능 론칭만 네 번째, 당연히 부담 되지만..."
'전과자'는 고 PD에게도 또 다른 도전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제작사 OOTB로 이적한 고 PD가 '워크맨' '네고왕'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기대는 이미 높지만 신규 제작사인 만큼 유튜브 채널 구독자부터 고정 시청자까지 처음부터 쌓아가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상황에 대한 부담이요? 당연히 있죠. 하하. 이렇게 새로운 채널에서 신규 웹예능을 시작하는 것이 '뇌피셜'때부터 생각해보면 벌써 네 번째거든요. 그런데 쭉 프로그램을 해오다 보니 모든 일에 운이 많이 따른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지금은 조금은 내려놨어요. (웃음) '진짜 하던대로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터지겠지' 싶어요. 그래서 '전과자'도 잘 되던 안 되던 꾸준히 갈 예정이에요. 대학 학기제에 따라 시즌제 제작은 불가피하겠지만 꾸준히 시즌을 이어나가려고요. 특히 내년 초에는 23학번들이 입학하는 시즌인 만큼 수강신청부터 OT, MT, 체육대회, 축제 등 대학교의 생활 전반을 다루면서 향수와 정보를 함께 전할 계획이에요."
이날 고 PD는 자신이 연출하는 웹예능의 매력으로 '정보성과 유쾌함, 공감의 삼박자'를 꼽았다. '전과자' 역시 고 PD가 추구해온 삼박자를 녹여낸 연출로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겨냥할 예정이다.
"국내에 대학교와 학과가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요즘엔 지방에 위치한 대학교들이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고, 대학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라 들었어요. 이번 콘텐츠를 계기로 다시 대학들도 활성화 돼서 다시 20년 전의 캠퍼스 문화가 부활하는 것이 '전과자'의 취지이자 목표에요. 저희도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전국의 대학들을 찾아가보려 해요. 그 과정에서 정말 좋고 재미있는 학과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콘텐츠는 당장에 흥행을 기대하거나 그것을 위해 번아웃 하지 않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가려고요. '처음 반응이 어떨까'에 너무 흔들리기 보단 저희답게 남들이 안 하는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면서 조금 더 멀리 보려 해요."
'전과자' 1화는 11일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방영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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