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꿈과 현실 사이서 늘 고민, 쉬면 안 된다는 강박 있어”[EN:인터뷰③]

이하나 2022. 11.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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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데뷔 후부터 현재까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을 거쳐온 정은지가 ‘서른 즈음에’라는 곡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개했다.

11월 1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정은지의 첫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는 정은지의 어린 시절 추억부터 현재 정은지의 삶이 모두 담긴 앨범이다.

그 중에서도 앨범의 출발점이 된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올해 서른을 맞은 정은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은지는 “팬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세트리스트에 당연히 들어갔지만, 막상 부르니 내 나이대에 공감할 가사들이 많았다”라며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가사도 그렇고, 첫 소절부터 분위기와 뉘앙스 자체가 공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은지는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난다. 옆에 계속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어느 날 보면 옆에 없고, 자신의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떠나가는 걸 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런 것을 보채거나 어리광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계속 지켜봤는데, 조금 마음이 아프더라. ‘서른 즈음에’를 들으면 선우정아 언니의 ‘그러려니’라는 곡이 많이 생각나더라. 그런 말들에 많이 와닿나 보다”라고 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은지에게 서른은 ‘약속’이라는 키워드와도 연결 됐다. 정은지는 “서른은 당연히 맞이하는 숫자인데, ‘서른이 되면 리메이크 할 거야’라는 키워드 때문에 계속 내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 서른 자체에 의미보다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아이돌 활동하면서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을지 몰랐고, 내가 이런 약속을 하게 될지 몰랐다. 10년 차도 막연했는데, 어느 날 보니 내가 그 나이가 됐고,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 자체로 의미가 많아진 앨범이다”라고 전했다.

2011년 4월 에이핑크로 데뷔해 쉴 틈 없이 가수, 배우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 온 정은지는 일에 강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다는 정은지는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쌓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가족 대소사를 챙기지 못할 때 내가 삶에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고, 친구들도 나를 떠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이러다 일과 나만 남을까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라는 건 개인적인 부분과 일의 적정선을 잘 지키고 싶은데 늘 일을 쫓아다니는 것 같았다. 회사가 있지만 마음으로 늘 프리랜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찾아줘야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이라 쉬면 안 된다는 강박이 늘 있었다”라며 “쉬면 불안하고, 몇 달간 쉴 때도 거의 집에 있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돌아다녔다. 그렇게 바라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게 스물셋부터 스물다섯 살 때다”라고 덧붙였다.

적정선을 찾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계속 일이 들어올 때마다 ‘이러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과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이지 않을까’라는 감정이 충돌한다. 정은지는 “적정선을 찾지는 못하고 아직도 계속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딱히 휴가라고 할 게 없어서 라디오를 할 때는 미리 녹음을 해두고 5일 휴가를 다녀왔다. 짧지만 아쉽지는 않았다”라며 “일하면서 쉬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진짜 모르겠다. 한동안 취미라고 하면 뭘 얘기한 것 같은데 취미도 이제는 딱히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완성한 정은지는 취미가 아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지는 “운동은 허리디스크 때문에 살려고 시작한 거였고, 하다 보니 탄력이 붙어서 했다”라며 “올해는 헬스장도 많이 못 갔다. 며칠 전에 헬스 트레이너에게 연락이 왔는데 ‘잘 지내고 계시냐. 운동 언제 하냐’라고 하시더라. 마음의 짐이 늘었다(웃음)”라고 전했다.

정은지는 앞으로 꾸준히 일하며 중간점을 계속 찾아 나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꾸준히 해서 ‘마흔 즈음에’를 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올해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중간점을 못 찾고 계속 일을 한 것 같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만족했다.

또 정은지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고, (팬들이) 약속을 기다려주는 것도 좋았다. 어쨌든 팬들이 너무 행복해해 주니까 그것도 기분이 좋았다”라며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수라는 꿈을 꾸기도 전인 방구석에서 노래를 했을 때부터 꿈을 이루겠다고 서울에 올라온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여러 가지를 복기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변함없다는걸 느꼈다. 앞으로도 노래하고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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