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언제 어디서나 떳떳할 것 [★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2022. 1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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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창피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떳떳하고 싶어요."

에이핑크, 솔로 가수, 배우로 대변되는 정은지가 자신이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봤다.

정은지는 11일 공개되는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로그'(log)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그'는 2020년 7월 '심플'(Simple)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발표되는 정은지의 솔로 앨범이자 첫 리메이크 앨범이다. 여기에는 '기록하다'라는 뜻이 담겨 여행과 같은 자신의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기록하고자 한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트랙리스트 면면도 화려하다. 버즈의 대표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타이틀곡으로 결정됐고, YB의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정은지의 목소리로 재해석됐다.
◆ 첫 리메이크 앨범 '로그'는 팬들과 약속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오랜만의 솔로 컴백에 대해 "사실 서른에 맞춰서 앨범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고, 다른 작품과 병행을 하다 보니 (앨범 발매일이) 미뤄졌다. 그동안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서 나온 앨범인 만큼 선곡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또 그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리메이크 앨범 발매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정은지는 "어느 날부터 팬들이 리메이크 앨범을 내달라고 하더라. '나중에 서른되면 낼 거야'라고 가볍게 답하고는 했는데 내 마음 속 기정사실화가 됐고,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커져서 활동을 병행하며 앨범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는 "20대 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직업적으로든 연기적으로든 무엇으로든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 여러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엄청난 만족도를 느끼진 못했다. 우선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다음으로 '내가 무엇을 잘하지'에 대한 고민이 따라왔다. 나만의 고민과 팬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속 내가 대립한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합격처럼 느껴진 '가왕' 조용필의 리메이크 허락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특히 조용필의 리메이크 허락을 받는 것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조용필은 자신의 음악을 타인에게 허락하는 데 있어서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은지는 "'꿈'은 (조용필의) 허락을 받기까지 회사가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타향살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이지만 본가가 부산이다 보니 20대 초반 낯선 환경에서 느낀 감정을 '꿈'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회사 식구들도 (조용필의) 허락을 받기까지 오래 기다렸던 곡"이라며 "'은지야, 됐대'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합격 전화를 받은 것처럼 '정말 됐대?'라고 환호했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이 곡이 삽입된 것을 알고 속으로 '됐다.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은지는 조용필의 허락을 받기 위해 감정에 호소했다. 조용필 역시 정은지의 타향살이 속 외로움에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선배님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더라. 막바지에 포기하고 있을 때 허락을 하셔서 리메이크를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정은지가 타향살이한 친구냐'고 물어보셨다더라. 아마도 진심을 담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신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고 전했다.
◆ 서른 정은지가 달려온 10년 그리고 에이핑크
가수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서른을 무사히 보낸 정은지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에이핑크, 솔로 가수, 배우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는 그의 삶은 어쩌면 떳떳함으로 치환될지도 모르겠다.

정은지는 큰 구설수 없이 지나온 10년을 떠올리며 "위로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이기에 그 마음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성격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복이 없었으면 좋겠다. 창피하고 싶지 않다. 어떤 걸 했을 때 마음이 떳떳한 걸 하고 싶은 거다. 공석이든 사석이든 상관없이 나의 마음이 언제 어디서든 떳떳한 것들을 잘 해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마의 7년을 넘긴 에이핑크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정은지는 "우리 데뷔 타이틀이 '장수돌'이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큰 의미가 없는 게 의미다. 멤버들을 두고 딱히 의미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보고 들리는 거 같다. 하나의 특정한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계속 볼 사람들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기억이자 기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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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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