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조용필에 리메이크 승인, 대학 합격한 기분”[EN:인터뷰②]
[뉴스엔 이하나 기자]
정은지가 선배 가수 조용필에게 ‘꿈’ 리메이크를 허락받았던 과정을 공개하며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정은지의 첫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는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한 앨범으로 타이틀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포함해 YB의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고(故)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까지 총 5곡이 리메이크 됐다.
5곡 중 ‘꿈’은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던 20대 정은지의 공허함과 외로움이 투영된 곡이다. 선곡 이유에 대해 묻자 정은지는 “매 앨범과 인터뷰마다 ‘타향살이’라는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제는 부산에서 살았던 기간과 서울에서 지낸 기간이 비슷해졌다. 그럼에도 (고향이) 그립고 보고 싶다”라며 “‘꿈’은 나에게 타향살이 같은 의미다. 서울로 올라와서 외로움과 감정을 느낀 순간에 이 노래가 같이 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 시기에 같이 들었던 노래가 ‘서울 이곳은’이었다. 그런 기분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지는 ‘꿈’의 원곡자인 조용필에게 리메이크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은지는 “다른 분들은 단번에 허락해주셨는데, 조용필 선생님의 ‘꿈’은 승인받기가 정말 어려웠다. 선생님께서 내 고향이 지방이거나 타향살이를 하는 친구냐고 물어보셨다더라. 내 사연을 들으시고 승인을 해주셨다”라며 “대학 합격하는 기분을 대리로 느꼈다. 회사 A&R 언니가 ‘은지야 됐어’라고 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안되면 그냥 트랙 4개로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승인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곡을 고심 끝에 고른 만큼, 타협은 없었다. 승인받지 못한다고 해서 굳이 새로운 곡을 찾아 끼워 넣고 싶지 않았다. 한 달이 넘도록 기다린 끝에 승인을 받은 후 수록곡 중 마지막으로 ‘꿈’ 편곡을 완성했다는 정은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꿈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오고, 다시 내려간다”라며 “나는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은 못 했지만, 지방 출신으로서 명절 같은 때에는 감상에 빠진다. 부산에 가고 싶은데 기차표는 예매도 못하고, 차도 막혀서 새벽에라도 차를 운전해서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이 노래에 그런 마음이 담겨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뒤에서 발을 많이 굴리지 않나. 어느 날 이 곡에서 그런 내가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곡은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속 (승인을) 기다렸다”라며 “어떤 분들은 고향 얘기 그만하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게 내 현실이다. 막연하게 그리운 게 있더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이 완성된 음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는 정은지는 리메이크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작업이라고 털어놨다. 정은지는 “곡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고, 원곡자 음원과 같이 검색이 됐을 때 내 노래를 이어 듣더라도 무드가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다 추억이 있는 곡이다 보니 리메이크를 하는데 엄청 조심스럽더라”고 답했다.
자신이 원하는 느낌으로 완성하기 위해 보컬 녹음에도 공을 들인 정은지는 “쇼핑할 때 집 인테리어나 색감까지 생각해서 물건을 고르지 않나. 수많은 곡 중에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곡이 무엇일지 고민하니까 엄청 망설여지고, ‘하나가 전체적인 무드를 깨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위로하고 공감하고, 노래하고자 했던 방향과 많이 달라지지 않는 내 색깔로 리메이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앨범 작업에 조금 더 진중해졌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앨범 작업이 끝나서 후련하다”라고 만족했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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