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팬들과 리메이크 약속 지켜, 母 위한 선물 만들다 눈물”[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정은지가 첫 리메이크 앨범으로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솔로 가수로서는 2년 3개월 만에 컴백이다.
정은지는 11월 11일 오후 6시 각종 주요 음원사이트에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기록하다’라는 뜻의 ‘로그’는 정은지의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을 통해 재해석하고 다시 기록한 앨범으로, 정은지가 곡의 선별 과정부터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타이틀곡인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포함해 YB의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수록 됐다.
리메이크 앨범은 팬들과 했던 약속에서부터 출발했다. 정은지는 “‘서른 즈음에’를 열심히 들을 때가 있었다. 곡이 가진 쓸쓸함과 비어 있는 느낌이 당시에 위로가 많이 됐다. 나중에 이걸 리메이크해서 앨범을 내면 너무 좋겠다는 로망이 생겼고, 팬들을 만날 때마다 그 얘기를 우스갯소리처럼 했는데, 팬들이 지금까지 기억해주시더라”라며 “세트리스트도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느꼈던 것들을 나열하려고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전체적인 트랙 콘셉트는 드라이브다. 여행길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리메이크를 약속했던 것은 ‘서른 즈음에’였지만 정은지는 5곡이나 수록된 리메이크 앨범을 완성했다. 리메이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는 정은지는 “앨범이 나오기 전에 드라마 OST로든 가수의 앨범으로든 한동안 리메이크가 정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시기적으로 늦는 게 아닐까? 나는 팬들에게 서른에 낸다고 했는데’라고 고민하면서 조바심을 느꼈다”라며 “올해 이선희 선생님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의뢰를 받고 리메이크를 했다. 그걸 하면서 약속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이걸 리메이크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로받았던 노래를 내 목소리로 다시 내는 게 의미 있다. 그 전에는 녹음할 때 그렇게 울컥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녹음하면서 계속 울컥하더라.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 선배들이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도 너무 슬프다”라며 “리메이크는 이상하게 뭔가 판타지 같은 기분이 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커버를 많이 해왔다. 계속 커버를 하면 연장선처럼 느껴질까 봐 앨범을 위해 커버를 멈췄다”라고 리메이크의 매력을 꼽았다.
정은지는 혹시라도 원곡 명성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안고 작업에 임했다. 그는 “나는 창피한 걸 너무 싫어한다. 나중에 선배님이 이 노래를 들으시고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를 들으셨을 때 내가 창피하지 않았으면 했다”라며 “처음에 위로를 받았던 원곡의 감정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다 너무 명곡이어서 편곡할 때 고민이 많았고, 방향성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전에는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구상을 하고 스태프들에게 나름대로 빨리 전달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더뎠다”라고 털어놨다.
정은지가 그동안 영향을 받았던 수많은 곡 중 자신의 감성과 대중성 등을 고려해 5곡을 선택했다. 정은지는 “편곡할 때 대중성을 뺄 수가 없더라. 같이 공감하는 리스너가 있어야 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선곡 이유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동생이 하원하기 전 시간을 이용해 갔던 코인 노래방에서 돈을 탕진하게 만들었던 노래였고, ‘흰수염고래’는 정은지가 지향하는 인생의 지침 같은 가사가 특징이다. ‘꿈’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정은지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고, ‘서른 즈음에’는 올해 서른이 된 정은지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사랑을 위하여’는 엄마를 위해 특별히 선곡한 곡이다. 정은지는 “‘하늘바라기’라는 곡에서 ‘아빠야’를 계속 외치는데, 엄마가 ‘엄마야’는 왜 없냐고 서운해하셨다. 우스갯소리지만 그게 마음에 남더라. 오늘이 오기까지 엄마가 정말 든든하게 지켜주고 응원해주셨다. 엄마를 위한 트랙 하나를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원래 히든 트랙으로 넣어서 엄마한테 깜짝 선물처럼 마지막에 CD ONLY로 넣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CD에만 넣기에는 아깝다고 하더라. 많은 분이 이 곡을 좋아해 주시면 엄마도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음원으로 넣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랑을 위하여’에는 엄마 앞에서 멜로디언을 연주했던 어린 정은지의 모습이 남아있다. 정은지는 “학원에서 이 곡을 배웠다고 멜로디언으로 연주를 하니까 피아노 학원 보낸 보람이 있다는 표정을 지으시던 것이 생각났다.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날의 분위기와 젊은날의 엄마가 생각나서 엄청 울었다”라며 “엄마도 가뜩이나 눈물이 많으신데 곡을 듣고 너무 많이 우셨다. 엄마 때문에 나도 운전하다가 눈에 와이퍼를 설치할 뻔했다(웃음)”라고 답했다.
정은지는 이 곡을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님이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공감해주기를 바랐다. ‘사랑을 위하여’ 작업을 통해 몰랐던 자신을 발견했다는 정은지는 “하루는 작업실에 종일 퍼져있었는데 문득 ‘우우우’하고 음이 생각나더라. ‘사랑을 위하여’를 찾아서 틀었더니 잊고 있던 멜로디언을 부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게 노래와 음악의 힘인가 보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정은지는 각 곡들을 편곡하는 과정에서 중점에 둔 부분을 꼽았다. 그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기타 솔로 파트가 무조건 시원하게 나와야 할 것 같았고, ‘흰수염고래’는 YB 선배님이 가지고 있던 크래식한 느낌이 22년 버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꿈’은 신스팝 장르로 밝지만 슬픈 뉘앙스를 살리려고 했고, ‘사랑을 위하여’는 바로 앞에서 라이브 하듯이 믹스했다. ‘서른 즈음에’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제일 공감하는 곡이다. 편곡 작업할 때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 효과를 넣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지는 리메이크 앨범 발매 외에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브라인드’와 12월 9일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이하 ‘술도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팬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발산 중신 정은지는 “전에도 ‘술도녀’ 이미지의 잔상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늘바라기’를 부르는 게 너무 두렵더라. 작품이 사람한테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블라인드’ 캐릭터도, ‘술도녀’ 강지구 캐릭터도 해치지 않는 세트리스트인 것 같다”라며 “다 내게 감사한 곡밖에 없다. 한편으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술도녀’ BGM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기대했다.
(사진=IST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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