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소니·소프트뱅크... 8개사 연합해 일본 반도체 부활 시도

차세대 반도체 개발 위해 공동으로 회사 설립

연구원들이 반도체 패턴 웨이퍼를 살피고 있다. / 뉴스1

도요타자동차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등 일본 대표 8개사가 차세대 반도체 회사를 함께 설립했다. 당장 2027년부터 슈퍼컴퓨터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에 사용할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경쟁 중인 회로선폭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든다. 일본 정부는 신설법인에 700억엔(약 7000억원)을 지원한다.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최강국이었던 일본이 재기에 나선 것이다.

1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설 법인의 이름은 라틴어로 ‘빠르다’는 뜻인 라피더스’(Rapidus)다. 출자 기업은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NTT,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이다.

신설 법인DMS 일본과 미국이 공동으로 설립할 예정인 차세대 공동 연구거점과 연계해 일본의 반도체 재기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연내 미국 정부와 차세대 반도체 공동 연구거점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예컨대 연구거점은 도쿄대나 국책연구기관, 미국 IBM이나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2나노 미만의 반도체 연구에 나서고, 라피더스는 양산 기술의 확립에 보다 힘을 기울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요미우리신문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11일 신설법인의 지원 방안을 포함해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설법인은 일단 8개사가 70억엔(약 7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8개사 이외에 추가로 기술력을 갖췄거나, 반도체를 활용하는 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5년내 2나노 미만의 회로선폭 반도체 양산이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TSMC 등 세계 톱기업과 거의 똑같은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도 4~5나노 회로선폭 반도체 양산에는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