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장률 '좀비 같은 책임좌'의 비밀? "숨 쉬는 것까지 고민" [★FULL인터뷰]

이덕행 기자 2022. 11. 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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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덕행 기자]
배우 장률이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률은 극 중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고극렬을 열연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 사진제공 = 티빙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장률(33)이 강렬한 연기로 돌아왔다.

장률은 티빙 오리지널 '몸값'(극본 전우성·최병윤·곽재민, 연출 전우성) 출연 후 지난 9일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 '몸 값'이 원작인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고 거래를 성사해야 하는 절박한 남자, 고극렬 역을 맡았다. 고극렬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낙찰받은 신장을 쓰러진 아버지에게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저는 아마 낙오되지 않았을까요"라고 장률은 너스레를 떨었지만, 극 중 그가 연기한 고극렬은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끝까지 생존한다. 장률은 "운동선수로서 집요한 면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잊고 살다가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집요함이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생각했는데 두려움에서 출발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겨내려는 마음이 더 집요하게 나타나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 인물들이 각자도생해야 하기 때문에 본능적인 순간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인물이 가진 목표,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사명감,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극렬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원동력은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비롯된다. 장률은 "저도 극렬과 비슷한 것 같다. 요즘 들어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대화하는 시간도 많았는데 그런 감정의 교류 속에서 관객들과 나눌 수 있는 감정을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장률이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률은 극 중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고극렬을 열연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 사진제공 = 티빙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몸값'은 전 회차가 공개된 2주차에 주간 유료 가입 기여 자수와 시청UV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률은 "저도 작품을 보면서 '단순히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어떤 과정을 겪어나가는지에 초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원테이크다 보니 인물을 따라간다. 그러다 보니 인물과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 인물들이 서로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여러 감정을 나누게 되면서 미운 정 고운 정들이 쌓이게 된다. 그 관계의 변화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몸값'이 가진 매력을 소개했다.

극 중 고극렬은 끈질긴 생존력으로 '좀비가 아니냐'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장률은 "반응을 자주 찾아본다. 너무 좋다. '좀비 아니냐'는 반응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인물이 극한의 상황에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몸이 다치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인데 몸의 상태가 어떻고 어떻게 버티고 있을지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좀비스럽다고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작품 내내 '책임지라'는 말을 많이 하며 '책임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률은 "'책임좌'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책임무새'라는 별명은 들어봤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몸값'은 원작의 특징이었던 원테이크 기법을 그대로 가져왔다. 장률은 "처음에는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리허설 과정을 많이 겪어서 콘티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준비했다. 연습 과정은 연극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촬영 현장은 카메라와 함께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 조명 등 모든 스태프들이 모든 걸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반 극렬이 경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극렬의 절실하고 감정적인 모습을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했다. 또 많은 배우들이 합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가능할까 싶었다. 테이크가 시작되고 모두가 느꼈던 것 같다. 집중되는 호흡이 생기면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와 호흡이 맞는 순간이 있는데 컷이 나오면 '좋았다'라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함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 사용하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연다. 2022.10.05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몸값'에는 장률을 비롯해 진선규, 전종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장률은 진선규, 전종서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행복했다. 점수로 매기기에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좋은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을 만나서 행복한 작업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진선규에 대해서는 "원테이크다 보니 진선규 선배님과 연습하는 시간이 많았다. 워낙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인물을 준비할 때 제 자신에 확신이 없는 순간이 많은데 선배님께 질문을 했다. 모든 질문을 받아들여주셔서 고극렬이라는 인물을 찾아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은 제가 진선규 선배님께 '제가 코로 숨을 쉴까요? 입으로 숨을 쉴까요'라고 여쭤본 적이 있다. 진선규 선배님이 그때는 받아주시더니 저녁에 국밥 먹으면서 '그건 좀 심한 거 같더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률은 또한 "제가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항상 '잘하고 있어. 흐름이 너무 좋고 호흡대로 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욕심을 내서 인물을 보여주는 것 외에 작품이 잘 흘러가고 있고 그 안에서 어떤 연기로 호흡하고 있는지 그런 지점을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같이 작업하면서 귀감이 많이 됐다. 응원해 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장률은 극 전개상 진선규와 끊임없이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장률은 "진선규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배님이 몸을 잘 쓰고 활용해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연습하면 됐다. 사고 없이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셨다. 고등학교 때 선배님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잘하셨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배우 생활했는데 저 때문에 다치시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무술 감독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다.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전종서에 대해서는 "워낙 동물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제가 생각했던 장면과 전혀 다른 장면으로 느껴질 수 있게 했다. 전종서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고극렬이라는 인물로서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감탄했다.

같은 날 먼저 진행된 인터뷰에서 '몸값' 전우성 감독은 장률에 대해 "디테일하고 성실하며 메소드 연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장률은 "감사하다. 제가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질문을 계속해나가는 타입이다. 끊임없이 질문들을 해나가는데 그렇게 안 하면 노력을 안 했다는 느낌이 든다. 인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하는 편이라 가끔 저를 괴롭힐 때도 있다. 제가 생각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감독님과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작업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고극렬이 어떻게 비춰졌으면 좋겠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들끓고 있는 가마솥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용물은 모르지만 김이 계속하는 가마솥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답답하면서도 열었을 때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두려움을 주고 싶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감독님이 제 공연을 보러 와주셨다고 하더라. '마우스피스'라는 연극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고극렬이라는 캐릭터가 닿아있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장률이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률은 극 중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고극렬을 열연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 사진제공 = 티빙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넷플릭스 '마이 네임', MBC '금수저'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였던 장률은 '몸값'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다. 장률은 "너무 좋다. 맹목적이고 강렬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고극렬이라는 인물은 효심, 선한 마음이 베이스다. 인물을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서 연기하면서도 좋았다. 억지스럽지 않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계속 '콩팥주세요'라고 하는데 그게 지치지 않게끔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몸값'과 '금수저'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장률은 전혀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장률은 "저는 다 어색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금수저'에서는 야망과 욕망이 강한 인물임과 동시에 아픔도 있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의상이 다르다 보니 재미있는 것 같다. 다양하게 관객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전했다.

장률은 '몸값'에 대해 "원테이크 포맷으로 작업을 했는데 이런 작품이 많지는 않아서 포맷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또한 작품의 흐름대로 촬영했다. 그 흐름에 밀착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다. 가족, 친구들과 몰입해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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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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