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솔 동아사이언스 기자, 2022 AAAS 카블리 과학저널리즘 어워드 수상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잡지 ‘어린이과학동아’의 이다솔 기자가 전 세계 과학 언론인을 대상으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수여하는 '2022 AAAS 카블리 과학 저널리즘상' 어린이 과학뉴스 부문 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AAAS 카블리 과학 저널리즘상(AAAS Kavli Science Journalism Award)은 1945년 제정된 77년 전통의 과학언론 최고 권위의 상이다. AAA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단체로 국내에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를 발간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AAAS는 매년 인쇄(대형, 소형, 심층, 잡지), 오디오, 영상(심층, 스팟), 어린이 과학뉴스 총 8개 부문에서 각각 금상($5,000)과 은상($3,500)을 수여하고 있다. 과학의 정확성과 주도성, 독창성,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보도를 한 과학 저널리스트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올해 62개국 언론인들이 보도물을 출품했으며 이다솔 기자를 비롯해 미국, 인도, 중국, 호주, 독일과 영국의 언론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는 내년 3월에 열리는 2023 AAAS 연차총회에서 온라인 시상식에 참여한다.
올해 수상작들은 우리 주변에 함께 사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보도로 수상했다.
이다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는 ‘우리동네 동물원 수비대(우동 수비대)’를 조직해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 동물원의 현황을 살펴봤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800여 팀이 ‘동물원 수비대’로 임명돼 집 근처의 등록되지 않은 동물원 150여 개를 발견했다.
또한 전문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원 복지 조사를 벌여 동물원이 동물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인지, 더 나아가 동물이 야생 본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조사된 379개 동물 사육사 중 353개 사육사(93%)의 복지점수는 88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8점은 동물이 평균 수명을 누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최저점수였다. 우동수비대를 통해 동물원 동물들의 복지를 개선하는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어린이과학동아가 민감한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과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캐나다의 과학 저널리스트 록산느 캄시는 "동물원에 동물이 방치되는 것과 같은 주제는 어른이 보기에도 매우 민감한 주제인데, 이를 어린이가 볼 수 있도록 나이에 맞게 잘 다뤄낸 기사를 보고 완전히 놀랐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로리 갤러웨이는 "어려운 윤리적 문제를 피하지 않으면서 과학적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기사를 시각적으로 잘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다솔 기자는 “열악한 동물원 환경은 자주 지적됐지만 좋은 동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동물원의 주요 이용층인 어린이들이 동물원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힘을 지녔다고 믿었다”고 기사를 쓴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회가 동물원 허가제 통과를 두고 논의 중인데,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을 만들길 바라는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국회의원들이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어린이 대원들이 직접 동물원을 조사하는 데에는 동물원 개선에 대한 큰 열망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어린이 대원들의 노력에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기자는 “특히 어려운 주제를 어린이도 소화할 수 있게 구성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기사 를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논의를 함께했던 디자이너와 편집장,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이며, “우동수비대의 든든한 버팀목인 마승애 수의사와 최태규 수의사, 아이디어 발전에 도움을 준 기자 동료들, 어린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만들어준 개발팀 동료와 회사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 스팟 뉴스/특집 보도 부문에는 KQED와 PBS가 선보인 '딥 룩' 시리즈가 금상을 수상했다. 딥 룩 시리즈는 꿀단지개미, 물벌레, 도토리 등 작은 생물의 활동을 자세히 살펴본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상 심층 보도 부문의 금상은 영국의 영화 제작자이자 벌 애호가 마틴 던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내 정원의 천 마리의 벌들’의 PBS 네이처 다큐멘터리팀이 받았다. 30년 간 전세계 야생동물을 촬영하던 마틴 던이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갑자기 집에 갇히며 자신의 정원에서 발견한 60종 이상의 벌의 행동을 조사한 이야기다.
미국 MIT테크놀로지 리뷰의 켄드라 피에르 루이스 기자는 기후변화에서 주로 논의되지 않던 지하수가 어떻게 해안 지역 사회를 황폐화시켰는지에 대한 기사로 잡지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온라인 잡지인 Grist의 로이스 파슐리 기자는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이 기후에 의해 해빙되는 영향에 대한 기사로 같은 부문 은상을 받았다.
팬데믹 관련 보도로는 원자 수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구조와 행동을 보여주는 기사와 코로나19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다룬 심층 기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어린이과학동아 2022 AAAS 카블리 과학저널리즘상 수상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AAAS 수상기사 : 2021년 11월 15일자 특집 <행복한 동물원을 찾아서>
https://dl.dongascience.com/magazine/view/C202122N005
-AAAS 수상기사 : 2021년 12월 1일자 <나쁜 동물원이 문 닫으면 어디로 가나요? 생추어리>
https://dl.dongascience.com/magazine/view/C202123N004
-2021년 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했을까? 우동수비대 인터랙티브 페이지 보러가기
https://zooreports.dongascience.com/raccoon
-우동수비대 활동하기
https://kids.dongascience.com/zooguard/main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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