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관심은 받고 싶지만 사과는 못해 [MD칼럼]
[오윤주의 창문]
용준형은 억울한가 보다.
가수 용준형이 일명 '정준영 논란' 이후 4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그는 10일 오후 새 앨범 '로너(LONER)'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소회를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는데, 어물쩍 넘어가는 대답이 씁쓸함을 안겼다.
지난 2019년 가수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해 논란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단톡방 멤버'로 거론된 용준형은 "정준영과 관련된 그 어떤 단톡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 저조차도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불과 3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2015년 말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았다며 "개인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결국 용준형은 그해 3월 하이라이트를 탈퇴했고 4월 입대하며 대중에게서 잊혀 갔다.
기어이 돌아왔으나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 용준형은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는 말과 함께 '로너'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앨범 소개와 작사·작곡 비하인드는 신나게 얘기하더니 정작 '불미스러운 일'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작아졌다.
"저는 그 어떤 단톡방에도 속해있지 않았다. 당시 대화에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걸 뉘우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일로만 인사드리고 싶다."
용준형은 불법 촬영물을 봤고 이와 관련해 부적절한 대화까지 나눴다. 그런데 단지 ‘단톡에 없었다’는 사실만 강조하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질문에 사과 한마디 준비하는 정성도 없었다.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으니 도덕적 책임도 피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알면서도 정면돌파할 만큼의 용기는 없었던 모양이다.
[사진 = 블랙메이드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