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손 넣고 집으로…용산구청장, CCTV에 드러난 거짓말

이가영 기자 2022. 11. 1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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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귀가하고 있다. /TV조선

이태원 참사 직후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현장 대책회의에 불참한 채 귀가한 정황이 공개됐다.

11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전 이태원 일대를 순찰했다고 주장했지만 CCTV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 구청장 측은 당초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축제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퀴논길을 걸어갔다고 밝혔다. 이태원 퀴논길은 용산구청장 자택에서 약 80m,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한 후 바로 집으로 향했다. 시민들 사이로 초록색 옷을 입은 박 구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앤틱가구 거리는 퀴논길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참사가 난 세계음식문화거리나 퀴논길보다 유동 인구가 적은 편이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귀가하고 있다. /TV조선

박 구청장은 실제로는 당일 오후 10시 51분 주민으로부터 참사가 발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8분 뒤 현장으로 향했다. 또한 경남 의령군은 박 구청장의 고향으로, 집안 시제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구청장 측은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SBS에 “당시 경황이 없었고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며 “평소 동선대로 귀가했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거리로 나왔다는 건 부정확한 기억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후 당일 행적 관련 거짓 해명을 한 이유 등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심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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