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프로 제작진 “제2의 해은·현규, 프리지아를 찾아라”

이승미 기자 2022. 11.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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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소재로 한 방송프로그램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출연자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속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새롭게 제작 중이거나 기획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직접 출연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연애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어떻게 가려 뽑을까.

비교적 출연 자격에 제약을 두지 않는 '솔로지옥'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애 예능프로그램은 인플루언서를 꺼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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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프로 ‘매력적 출연자’ 발굴 천태만상
론칭 앞둔 프로 제작진들 직접 나서
수 천명 SNS 뒤지며 ‘숨은 보물찾기’
외모 가장 중시…추천·소개도 꽤 많아
진정성 위해 인플루언서 섭외는 꺼려
채널A가 최근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4(위)의 제작에 착수하면서 시청자 사이에서 새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래 사진은 티빙 ‘환승연애2’에서 화제몰이를 했던 성해은·정현규 씨(왼쪽부터)의 데이트 장면. 사진제공|채널A·티빙
연애를 소재로 한 방송프로그램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출연자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속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들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각 제작진은 출연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새 시즌 제작에까지 영향력

티빙의 ‘환승연애2’는 최근 이 무대를 통해 실제 커플이 된 성해은·정현규 씨의 덕을 톡톡히 봤다. 티빙 역대 최고 유료가입 기여자수와 시청UV(순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데 두 사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온라인상 화제가 됐고, 이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SNS 팔로어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글로벌 차트에 오르는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중 유일한 흥행작으로 꼽히는 ‘솔로지옥’도 출연자인 유튜버 프리지아의 인기에 기댔다. 12월 공개되는 시즌2는 프리지아의 인기가 아니었다면 제작하지 못했을 거라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을 정도다. 시즌2의 시청 포인트도 ‘제2의 프리지아’ 탄생 여부다.

이 같은 상황에 2017년 이후 세 개 시즌을 선보여온 채널A ‘하트시그널’은 내년 방송하는 시즌4의 출연자 모집 공고를 최근 냈다. 새롭게 제작 중이거나 기획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직접 출연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출연자는 어떻게 가려 뽑나

그렇다면 연애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어떻게 가려 뽑을까.

한 방송관계자는 10일 “수백에서 수천 명의 SNS를 살펴 직업, 취미, 생활방식 등을 확인한 뒤 눈에 띄거나 프로그램에 적합해 보이는 이들을 찾아 섭외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환승연애’ 이진주 PD는 시즌1 제작 당시 “2만여 명에게 SNS 메시지를 보냈다. 시즌1 성공으로 시즌2에는 먼저 출연 의향을 밝힌 사람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때 가장 우선시되는 ‘조건’은 외모다. 한 방송작가는 “모집이나 추천, SNS 등 섭외 과정에서 외모를 가장 중요하게 살핀다”고 밝혔다. “대리만족과 연애 판타지가 프로그램의 인기를 가름하는 요인이다 보니 외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출연 자격에 제약을 두지 않는 ‘솔로지옥’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애 예능프로그램은 인플루언서를 꺼리기도 한다. 신선함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출연자들 가운데에는 대중적 인기를 노리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방송으로 인기를 얻은 출연자가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연예활동을 시작하는 건 출연자 개인의 선택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이진주 PD도 “그런 욕망이 아예 없다면 출연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출연자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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