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남편 응원 덕분에 슬럼프 극복, 노래하는 오은영 되고 파”[EN:인터뷰③]

이하나 2022. 11. 11.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나비가 슬럼프를 겪었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데뷔 후 지금까지 시간을 돌아봤다.

나비는 지난 2008년 싱글 앨범 ‘I Luv U’(아이 러브 유)로 데뷔해 ‘길에서’, ‘마음이 다쳐서’, ‘잘된 일이야’, ‘집에 안 갈래’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올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WSG워너비 활동으로 가수로서 전환점을 맞은 나비는 노래를 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비는 “내년에는 토크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 관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 상황에 맞는 곡을 불러준다든지, 커플들을 모아놓고 솔루션을 하거나 엄마들만 모아놓고 같이 육아 고민, 남편 이야기도 나누면 재밌을 것 같다. 노래하는 오은영 선생님 같은 느낌으로 가고 싶다.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

넘치는 의욕과 달리 한 때는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가수 데뷔한 지 8~9년이 됐을 때 이야기다. 나비는 “차트에 신경을 안 쓴 지는 오래됐지만, 그 무렵이 좀 더 심해진 시기였던 것 같다. 전에는 곡을 내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갈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와도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내 노래는 사람들이 안 좋아해주나?’라고 위축이 됐다. 노래에 재미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덕분이다. 나비는 “자신감이 없었을 때 남편을 만났다. 남편이 옆에서 응원도 정말 많이 해줬다. ‘나비가 최고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라고 힘을 많이 줬다. 그러면서 다시 밝아지고 자신감도 다시 생겼다”라고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나비는 2019년 한 살 연상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해 지난해 아들을 출산했다. 올해 결혼 3주년을 맞은 나비는 결혼이 자신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나비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서 나도 정말 많이 성숙해졌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마음가짐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라며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다 보니 매사에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나비는 신곡 ‘봄별꽃’도 발매를 앞두고 남편의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비는 “항상 남편은 무슨 노래를 들려주면 너무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준다. 노래하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걸 아니까 노래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기가 더 많이 도와줄테니까 ‘나비답게 즐겨라’라는 말을 항상 해준다”라고 고마워 했다.

이어 “남편이 육아에 대한 불만은 없는데 살이 점점 빠지고 있다. 그래도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본인도 좋아하는 것 같다. 불만보다는 남편도 아이를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곧 어린이집 입소 신청하는 날인데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거의 BTS 콘서트처럼 광클을 해야 한다(웃음)”라고 현실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나비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지키고 있다. 나비는 “매번 노래를 부를 때는 진심을 다해 부르려고 했다. ‘언니 노래를 대학교 때 들었는데, 저도 언니처럼 아기를 낳았어요. 육아 동지 파이팅’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것처럼 앞으로 계속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라며 “그 마음은 신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결같이 진심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비의 히트곡들은 팬들 뿐 아니라 가수 지망생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비는 “내 노래로 오디션을 봤다는 후배들이 진짜 많다. 그 중에서 ‘길에서’라는 곡은 방송에서도 많이 불러줬다. 그럴 때 너무 고맙고, 내 노래가 이런 영향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라며 “있지 예지가 라디오에서 ‘잘 된 일이야’를 오디션에서 불렀다고 라디오에서 얘기를 했다. WSG워너비 활동 때 ‘음악중심’에 갔는데 MC로 나와서 인사를 나눴다. 너무 고마웠다. 있지 친구들이 나를 알거라고 생각 못 했다”라고 전했다.

나비는 있지를 비롯해 눈여겨 보는 후배로 뉴진스를 언급했다. 나비는 “잘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은데, 최근에는 뉴진스에 꽂혀서 육퇴(육아 퇴근) 후에 뉴진스 영상을 엄청 찾아봤다. 지금도 계속 뉴진스 곡을 듣는다. 남편이 특히 뉴진스를 좋아해서 뉴진스를 언제 만나냐고 자꾸 물어본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가수로서 목표로 나비는 오랫동안 대중의 곁에서 친구처럼 노래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 15년째 계속 노래하고 있더라. 중간중간 슬럼프도 있고 노래를 하기 싫었던 순간도 있지만, 꾸준히 노래할 수 있었다는 건 그동안 내 노래를 아껴주셨던 분들이 계셨다는 거다”라며 “그분들이 옆에 계시는 한, 끝까지 노래하고 싶다. 체력만 된다면 70~90대까지 노래하고 싶다. 1등 가수가 아니더라도 오랜 친구처럼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인생 이야기하고, 위로해주고, 어깨를 토닥이며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사진=알앤디컴퍼니)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