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갈 길 멀지만"…청사진 나온 '목동 재건축' 기대감 고조

이동희 기자 2022.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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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의 목동 재건축 가이드라인 확정에 이어 내달 정부의 안전진단 개선방안까지 예고, 재건축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현재 용적률이 100%대에 불과해 일반적인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이라면서 "이번 재건축 가이드라인 확정과 안전진단 개선 임박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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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이드라인 확정…5.3만여가구 미니신도시 재탄생
12월 안전진단 개선안 발표…"이제 사업 첫발, 긴호흡 필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5단지와 6단지 모습. 2022.3.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말만 무성했는데 이번 (가이드라인) 확정에 다음 달 안전진단 규제 완화까지 나온다니 집주인들이 한껏 들떠 있는 게 사실이죠.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에 대해선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목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의 목동 재건축 가이드라인 확정에 이어 내달 정부의 안전진단 개선방안까지 예고, 재건축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부동산업계는 다만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걸림돌이 여전하고 사업 구체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4년여 만에 목동 재건축 밑그림이 확정된 것이다.

결정안은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2만6629가구를 용적률 300%까지 허용해 최고 35층 5만3000여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게 골자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서울 안에 미니 신도시급 주택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서울시의 목동 재건축 청사진 확정에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주민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목동 5단지 소유주라고 밝힌 50대 B씨는 "선거 때마다 재건축 얘기가 많이 나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가 아무런 성과가 없어 매번 실망했는데 이번에 (가이드라인이) 확정됐다고 하니 이제는 진짜 재건축이 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단지 거주 중인 60대 C씨도 "종상향도 이뤄져 안심"이라고 전했다. 결정안은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인 목동 1~3단지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내용 역시 포함했다.

목동 재건축은 2018년 모든 단지가 준공 30년이 넘어 재건축 사업이 가능했다. 계획안 역시 2018년 만들어졌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강화와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안 우려 등에 사업 추진은 사실상 중단됐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단계를 현재 넘어선 곳은 1~14단지 중 6단지가 유일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2022.11.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부동산업계는 목동 재건축이 내년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봤다. 12월 초 정부의 안전진단 개선안 발표 이후 단지별로 안전진단 추진 등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안전진단 구조안정성 비중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전진단 단계에서 번번이 막혔던 재건축 추진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다만 재건축 사업 본궤도에도 집값 상승 전환 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유입할 수 있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기존 규제 지속으로 그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은 올해 2.19% 하락했다. 서울 평균치(-3.17%)보다는 적지만 하락세는 같은 모습이다. 개별 단지 실거래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16일 10억9000만원에 거래, 이전 최고가 14억1000만원 대비 3억2000만원 하락했다. 9단지 전용 71㎡도 지난달 18일 신고가보다 3억2500만원 내린 13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현재 용적률이 100%대에 불과해 일반적인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이라면서 "이번 재건축 가이드라인 확정과 안전진단 개선 임박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재건축이라는 긴 시계열로 보면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뿐"이라며 "초과이익환수제나 목동 재건축 규모를 고려하면 재건축 사업이 아주 빠르게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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