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에 '6金'까지... 잘 치고 잘 받은 흥국생명, 팀워크의 정석

권수연 2022.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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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득점이 무의미했다.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6라운드를 통틀어 단 한번도 GS칼텍스를 꺾지 못했다.

외인 주포 옐레나를 중심으로 김연경, 김미연, 김다솔, 김해란, 김나희, 김다은의 '6金' 팀워크가 끈끈하게 빛났다.

이 날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이 인터뷰실에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매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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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하고 기뻐하는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최다 득점이 무의미했다. 모두가 에이스였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6라운드를 통틀어 단 한번도 GS칼텍스를 꺾지 못했다. 일부 전력의 이탈로 팀 리빌딩이 불가피해졌다.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상태에서 치른 2021-22시즌 성적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올해는 달라야만 했다. '배구황제' 김연경이 구름관중을 몰고 돌아오고, 공수가 안정적인 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새로 영입하며 반등을 꿈꿨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보기만 해도 배부른 전력이다. 이 전력을 가지고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더 이상하다.

그리고 1라운드만에 벌떼같은 구름관중과 함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났다. 김연경-옐레나 쌍포가 기본으로 두 자릿대 점수를 쏘아주며 현대건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을 상대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심지어 현대건설전에서도 김연경-옐레나-이주아가 도합 40득점을 쏘았다.

그러나 올 시즌 어떤 완승도 이번 경기처럼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배구는 득점이 중요하지만 득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는 종목이다. 세터가 모든 공격수들을 노련하게 골고루 활용해야하며, 리베로가 발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득점에 눈이 멀어 에이스에게 몰려 올라가는 공은 자멸의 지름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웃사이드 히터의 리시브다.

흥국생명 김미연ⓒ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 김다솔ⓒ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 김나희(좌)ⓒ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은 이 점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선발로 나선 김미연이 61.9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선보이며 리시브에서 단단히 버텼다. 26개 중 11개를 성공했다. 디그에서도 주전 리베로 김해란 다음으로 많은 점유율(18.57%)을 기록했다. 13개 중 12개를 건져냈다. 클러치 상황에 상대방이 짜증나도록 쏙쏙 들어가는 퀵오픈 공격(공격성공률 55.56%)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세터 김다솔 역시 1, 2세트를 통틀어 공격수들에게 적절히 공을 뿌리며 균형있는 득점을 이끌어냈다. 79개 세트에 36개를 성공했다. 3세트 초반 잠시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공격수들의 타점에 맞는 볼을 곧잘 올려줬다.

대략 6년만에 코트에서 바빠진 미들블로커 김나희는 그야말로 '클러치 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결정적인 순간 모마를 잡아내고, 속공 포인트를 만들었다. 김다솔이 바쁠때는 김나희가 세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원포인트블로커로 투입된 김다은은 3포인트나 물고 돌아왔다. 

외인 주포 옐레나를 중심으로 김연경, 김미연, 김다솔, 김해란, 김나희, 김다은의 '6金' 팀워크가 끈끈하게 빛났다. 

이 날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이 인터뷰실에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매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권 감독은 "연습한대로 잘 나와줬다"며 "작전지시도 필요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날 선보인 경기력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현대건설 이상으로 무서운 팀이다.

무패 현대건설의 아성을 넘보는 흥국생명은 오는 13일(일), 주말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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