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새마을떡방앗간
한겨레 2022. 11. 11. 05:05
[시인의 마을]늙어 꼬부라는 졌지만 아직도 정정한 늙은이와
풍 맞아 한쪽이 어줍은 안주인과
대처 공장에 나갔다가
한쪽 손을 프레스기에 바치고 돌아온 아들과
젊어 혼자 된 환갑 가까운 큰딸이
붉은 페인트로 새마을이라 써놓은
무럭무럭 훈김이 나는 미닫이문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뽀얀 절편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송진권 시집<원근법 배우는 시간>(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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