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금까지 감수?"…왜 100억 넘는 35살 포수 주가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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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구계 관계자의 물음이다.
두산, SSG, KIA는 포수를 보강하겠다는 뜻만 밝힌 상태인데, 세 구단 모두 양의지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린다.
이들은 "양의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한국 포수의 어두운 현주소가 부각된다"고 말한다.
만약 양의지가 NC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다면, FA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한번 더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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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양의지(35, NC 다이노스) 때문에 제재금까지 감수할까요?"
한 야구계 관계자의 물음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FA 시장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올해 나이 35살인 포수에게 여전히 100억원 이상의 돈을 쓸 구단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한액 초과 제재금을 물어서라도 양의지 쟁탈전에 뛰어들 구단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를 보강해야 하는 구단은 모두 여섯이다. 양의지의 원소속팀 NC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등이 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중 내부 FA 포수가 있는 구단은 롯데를 제외한 다섯 구단이다. 두산은 박세혁(32), SSG는 이재원(34), KIA는 박동원(32), LG는 유강남(30)이 시장에 나온다. 모두 각 팀의 주전 포수들이다.
다섯 구단 가운데 "우리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한 구단은 NC와 LG뿐이다. 두산, SSG, KIA는 포수를 보강하겠다는 뜻만 밝힌 상태인데, 세 구단 모두 양의지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린다.
예상대로 양의지의 몸값이 100억원 이상으로 형성되면 샐러리캡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두산과 SSG는 팀 내에 고액 연봉자들이 많이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한액을 한 번 초과한 구단은 초과분의 50%를 KBO에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두 번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를 제재금으로 내면서 차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한다. 두산과 SSG가 제재금까지 감수하면서 양의지를 영입하려 할지는 물음표다.
일부 야구계 관계자들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SSG라면 샐러리캡 제재금 부담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SG는 정 구단주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아래 야구단 인수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라는 날개를 달면 향후 몇 년은 더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SSG는 꾸준히 포수 갈증을 느낀 구단이었기에 아주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양의지 영입 전쟁이 날로 과열되는 현상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양의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한국 포수의 어두운 현주소가 부각된다"고 말한다. 35살 베테랑 포수를 100억원 이상 들여서 잡아야 할 정도로 다음 세대 포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1년 동안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의지와 강민호(삼성)가 양분한 것만 봐도 그렇다. 결국 좋은 포수를 키우지 못한 대가를 여러 구단이 치르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양의지는 현재 한국 최고의 포수고, 주가는 날로 치솟고 있다. 양의지는 NC에서 뛴 4년 동안 519경기, 타율 0.322(1758타수 566안타), OPS 0.969, 103홈런, 39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포수로서 NC의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었고, 선수단 전체가 믿고 따르는 주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지금도 대체자가 없을 정도로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열쇠는 양의지가 쥐고 있다. 양의지는 4년 전 가장 좋은 조건(125억원)을 제시했던 NC와 손을 잡고 2020년 통합우승으로 투자에 보답했다. 2번째 FA 시장에서도 그런 NC의 손을 다시 잡을지 또 다른 도전을 선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만약 양의지가 NC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다면, FA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한번 더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양의지가 주연인 이번 FA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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