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문 안 닫는다… “가나초코우유 살았네” 네티즌 환호

박선민 기자 2022. 11. 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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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뉴스1

푸르밀이 오는 30일로 예고했던 폐업을 철회하고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 결정에는 ‘직원 30% 감축’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 임직원, 노조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렀다”며 “여기에 주주들의 자금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푸르밀은 “지난 약 1개월 동안 저희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해주신 소비자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회사는 45년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둬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했다. 이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저희 제품을 사랑해달라.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푸르밀 사업종료 철회 소식에 기뻐하고 있는 한 네티즌. /트위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푸르밀 제품을 애용하던 일부 네티즌은 환호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우유 등 구체적인 제품명을 언급하며 “고맙다, 푸르밀” “자주 먹던 음료를 못 먹게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돈쭐내자(’돈으로 혼쭐내자’의 줄임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결국 구조조정을 위해 폐업을 인질로 ‘자본가 파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17일 사업 종료 소식을 알리며 전 직원 37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일방 통보했다. 이후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고, 노사는 같은 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다. 그리고 이날 직원을 30%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사업 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를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감원과 관련해 우선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오는 14일까지 3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목표 인원인 30%를 채우지 못하면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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