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대 양돈 밀집 지역 철원...농가 ASF 첫 발생

지환 2022. 11. 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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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가 처음으로 발병했습니다.

철원은 강원도에서 양돈 농가가 가장 많은 곳인데요.

이번에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 민간인 통제선 앞에 자리한 마을.

농가 진입로는 막혔고, 내부에선 중장비가 땅을 팝니다.

키우던 돼지 5,000여 마리를 묻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이틀 새 어미 돼지 아홉 마리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검사 결과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경기 김포 돼지 농가에서 ASF가 확인된 지 40여 일만으로 강원도에서는 12번째, 철원에서는 처음 발생했습니다.

농가 64곳이 있는 철원은 돼지 15만 마리를 키우는 강원 지역 최대 양돈 밀집 지역입니다.

감염 농가 주변 10km 이내에도 다른 돼지 농장 24곳이 몰려 있습니다.

강원도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온갖 대책을 동원했지만, 감염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재춘 / 대한한돈협회 철원군지부장 :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된 농장에다가, 방역시설도 잘해놓고 운영을 잘하고 있는 농장인데…. 원인이 좀 파악돼야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대비할 텐데, 지금은 원인을 모르고 있으니까.]

감염 경로는 이번에도 불확실합니다.

철원 지역은 ASF 발생 초기인 2019년부터 군 장병과 엽사를 투입해 야생 멧돼지 포획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료나 분뇨와 관련한 감염 가능 동선은 한두 곳이 아니라서 따지기조차 버겁습니다.

도축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원에 있는 유일한 돼지 도축장, ASF 농가 감염 발표 이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가도 이 도축장을 이용했습니다. 관련 농가가 강원 북부 지역에 무려 78곳에 달합니다.

감염 경로는 물론 확산 여부나 확산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벌써 수년째 뚜렷한 감염경로도, 예방 대책도 찾지 못하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정부는 매번 매몰 처분 마릿수가 적어 돼지고기 수급에 영향이 없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지만, 현장 농민들의 한숨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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