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상승률 7.7%로 둔화세…美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설 듯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11. 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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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7%로 둔화세를 보였다.

● 시장 예상 하회美 뉴욕 증시 상승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7.7%(전년 동월 대비)는 9월(8.2%)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로 9월의 6.6%에 비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인 6.5%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8월(6.3%)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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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가총액이 1조10억 달러 증발
빅테크 거품 꺼지며 경기 침체 우려 확산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10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7.7%로 둔화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7.9%)보다 낮았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 시장 예상 하회…美 뉴욕 증시 상승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7.7%(전년 동월 대비)는 9월(8.2%)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내려앉은 수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로 9월의 6.6%에 비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인 6.5%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8월(6.3%)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주거비, 식료품 상승을 꼽았다. 특히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월 대비 6.9% 오른 주거비다. 식료품 물가도 전년 대비 10.9%로 두 자릿수로 급등했다.

물가가 소폭 완화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0월 CPI 발표 직후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상승세로 나타났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3.75%포인트나 금리를 올렸음에도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계속되면서 이제 막 4%에 들어선 미 기준금리의 내년 최종 수준이 시장 예상인 5%를 넘어 6%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향후 4, 5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해결에 큰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기준금리가 6%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 금리가 현실화하면 1995~2000년의 닷컴 버블 이후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여서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빅테크 거품 꺼지며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되며 빅테크를 비롯한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빅 테크 발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 중이다.

9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1조10억 달러(약 1376조 원) 증발했다. 단일 기업의 ‘시총 1조 달러 증발’은 세계 최초다. 이날은 메타가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해 올해 시작된 빅테크 감원 가운데 최대 규모 기록을 세운 날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위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기간 온라인 시장 확대로 투자가 급증하며 너도나도 과대 투자, 과잉 고용에 나섰다가 긴축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시장 자금줄이 말라가고,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는 데다 소비 부진까지 예상돼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경기 전반의 불안감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경기 침체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표출됐다.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응답한 유권자의 47%가 “주머니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야당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WSJ는 “고물가에 성난 민심이 미국 뿐 아니라 각국의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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