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 7.7% 상승하며 전망치 하회… 물가 안정되나

미국 뉴욕 퀸즈 지역의 한 마트.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소폭 둔화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은 9월(6.6%)보다 떨어진 6.3%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근원 CPI 역시 0.6% 상승했던 9월에 비해 낮아진 0.3% 상승으로 나타났다.

전체 CPI 상승 폭은 지난달 대비 0.4% 커졌다. 이는 9월 CPI 상승 폭과 같은 수치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에 돌입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연준은 올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특히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 모두 0.75%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핵심지표가 예상보다 더 냉각되면서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핵심 물가 둔화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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