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가 개발한 이것,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
국내 벤처기업 그래핀스퀘어가 자체 개발한 투명조리기구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가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 최고의 발명’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이사가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주)는 화학기상증착법(CVD)를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토종 벤처기업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소재로,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유연하고 투명하여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그래핀스퀘어는 지난해 본격적인 제조생산을 위해 포항으로 본사를 옮긴 후 실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그래핀의 품질과 생산량을 확보했으며, 그 첫 적용제품으로 신개념 투명조리기구인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를 개발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 가전박람회(CES)와 11월 초 푸드테크산업전(코엑스)에서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열제품에 주로 쓰이는 니크롬 소재 등의 코일 히터는 에디슨 시대에 발명된 것으로 지난 100여 년간 큰 기술의 진보 없이 주방에서 쓰여왔다. 니크롬선은 높은 저항에 의해 발열이 되는 원리인 데 반해, 그래핀은 낮은 저항에서 원자층 두께에 많은 전류가 흐르면서 더 효율적인 발열이 일어나게 된다. 이에 더해 그래핀의 얇은 두께와 투명성은 주방 전열기의 심미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핀 키친 스타일러는 두 유리판 사이에 그래핀 필름이 코팅된 투명 가열체를 통해 음식 재료의 양면을 동시에 최대 250°C까지 가열하는 방식으로, 눈으로 보면서 굽기를 알맞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래핀의 고유한 중적외선 파장이 수분을 함유한 음식 재료 깊숙이 고르게 침투해 매우 효율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을 주도한 박성채 박사(신사업팀장)는 “그래핀 키친스타일러에는 폴더플 스마트폰에 쓰이는 힌지(Hinge) 구조가 적용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를 유지하거나 완전히 펴서 음식을 데우고 차를 끓이거나 고기를 굽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추후 모바일 기기 및 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재료에 따른 조리법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하는 등 다양한 실감형 컨텐츠와 결합 가능한 멀티미디어 조리기구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홍병희 대표는 “그래핀 히터기술은 전열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 100년 만의 혁신이며 향후 기존 히터기술의 한계를 넘어서 난방용 히터, 전기차/자율차부품, 반도체 공정부품, 웨어러블/미용/의료기기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가능성을 타임지에서 높이 평가해 ‘올해의 최고 발명’에 선정한 것 같다. 그래핀은 온실가스인 메탄을 원료로 합성되고, 전열 에너지도 최대 30% 절감할 수 있어 향후 ESG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래핀스퀘어는 인덕션을 대체할 그래핀 조리 가전을 국내 대기업과 공동개발중이다. 그래핀 키친스타일러는 내년 하반기에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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