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소비자물가 7.7% 상승…“예상보다 낮았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 비해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고, 시장 전망치보다도 낮았다. 지난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CPI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0bp(100bp=1%)대 급락하고, 나스닥은 5%대 상승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10월 CPI가 전년 대비 7.7% 인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상승률이 매우 둔화된 것이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을 기록했다. 근원 CPI는 6.6%였다.
10월 CPI는 시장의 예측보다도 낮았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9%였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훨씬 높지만 전월이나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밟고 있는 급속한 금리인상 드라이브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는 3.75~4.0%로 끌어올렸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 인상)을 밟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월 CPI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음을 보여줬다면서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준으로선 반가운 뉴스라고 지적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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