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 팔로워 둔 억만장자, 알고 보니 北 돈세탁 도운 사기꾼…징역 11년형

김수연 2022. 11. 10. 22: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치스러운 일상을 자랑하며 280만 팔로워를 모았던 나이지리아의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사기·돈세탁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레이 허시퍼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팔로워 수백만 명을 거느렸던 라몬 아바스(40)에게 징역 11년형과 170만달러(약 23억원) 피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몬 아바스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던 자신의 사진. 이 계정은 이후 삭제됐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치스러운 일상을 자랑하며 280만 팔로워를 모았던 나이지리아의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사기·돈세탁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레이 허시퍼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팔로워 수백만 명을 거느렸던 라몬 아바스(40)에게 징역 11년형과 170만달러(약 23억원) 피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아바스는 2020년 6월 두바이에서 체포됐고 지난해 4월에는 일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을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2400만달러(약 330억원) 넘는 돈을 뜯어낸 온라인 해킹, 사기 등을 통해 호화생활 자금을 댄 것으로 파악했다.

아바스와 그 일당은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송금 요청 이메일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은행원을 사칭하고 가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영국 축구구단 등으로부터 훔쳐낸 돈을 세탁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9년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쳐낸 1470만달러(약 202억원)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은행들로 이동시켜 세탁하는 것도 도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해 2월 북한 해커 3명이 전 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는데, 이 해커들이 몰타 은행에서 빼낸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아바스 일당의 네트워크에 의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전 아바스의 인스타그램은 부를 과시하는 호화로운 생활로 도배돼 있었다. 돈뭉치를 흩뿌리는 영상을 게시하는가 하면, 전용기에서 명품 패션을 뽐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SNS 글과 이미지들은 그에 대한 수사의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수사당국은 아바스의 생일파티 사진, 생일 등을 수사에 활용한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공조해 두바이에서 그를 체포했고 현금과 고급차, 컴퓨터 등을 압수할 수 있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