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운명 쥔 조지아주 결선투표…2020년 대선에선 민주당의 ‘신승’

김유진 기자 2022. 11. 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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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9·공화 50 과반 없어
아시아계·젊은층 유입되고
흑인 유권자들도 민주 지지
양당, 선거 자금 모금 시작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됐지만, 상원은 선거 다음날인 9일에도 일부 주의 개표가 지연되면서 팽팽한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네바다에서는 공화당, 애리조나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상원은 민주당 49석, 공화당 50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로 다수당이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의 조지아는 98.2%가 개표된 상황에서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49.4%,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48.5%를 가져갔다. 과반 득표자가 아무도 없어 다음달 6일 결선투표에 돌입하게 된다. 결선투표에서 워녹 의원이 이기면 민주당이 50석을 확보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공화당과 의석을 50석씩 양분하지만 민주당 소속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반면 워커 후보가 승리하면 공화당은 51석을 확보해 상원 주도권을 2년 만에 뺏어올 수 있다.

조지아는 2년 전에도 상원의 주인을 가리는 무대가 된 적 있다. 2020년 11월 대선 당시 상원의원 2명을 뽑기 위한 선거도 함께 치렀다. 그때 역시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이듬해 1월5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했다. 당시 조지아를 제외할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보한 상원 의석수는 각각 48석과 50석이었다.

보수적 기독교 성향이 강한 조지아는 2000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이 독식했다. 그렇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검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0.2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한 달 뒤 치러진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도 두 후보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조지아에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아시아계와 젊은층이 유입돼 인구지형이 달라지고, 조지아 인구의 30%가 넘는 흑인 유권자가 결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조지아에서 23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중간선거의 최종 승패를 좌우할 대결이다. 양당은 결선투표에 투입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 자금 모금에 돌입하는 등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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